디지털 시대,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이 최근 3년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OSV
디지털 시대,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이 최근 3년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가족부는 30일 제15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여성폭력통계’를 발표했다.
통계를 보면, 2024년 20세 이하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범죄는 1만 3092건으로, 전년 12만 407건 대비 5.5 늘었다. 이 수치는 2020년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범죄율로 보면 더욱 심각하다. 2020년 아동·청소년 10만 명당 98.6건이었던 범죄율은 2021년 110.3건, 2022년 139.4건, 2023년 165.2건으로 계속 오르다가 지난해 178.7건까지 치솟았다. 매년 평균 22.8건이 늘어난 셈이다.
2023년 기준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범죄자는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이 36.1로 가장 많았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29.3로 뒤를 이었고, 기타 아는 사람이 20.8, 보호관계에 있는 사람 7.3 순이었다.
피해자가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인 경우의 비율이 2018년 14.4에 비해 21.7p 증가한 것이다. 반면 전혀 모르는 사람의 비율은 같은 기간 38.9에서 9.6p 줄었다. 디지털 시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보편적으로 인터넷 접근이 더욱 수월해지면서,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범죄가 더욱 만연해지고 있다.
디지털 성폭력범죄는 2024년 1만 5612건이 입건됐는데, 범죄유형별로는 ‘온라인 성적 괴롭힘’이 37.5로 가장 많았다. 이와 크게 차이 나지 않게 ‘불법 촬영·유포 범죄’ 비율도 37.3였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성폭력범죄자 특성으로는 남성은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이 97.4, 여성은 촬영물 이용 협박·강요가 12.6로 각각 제일 많았다.
남성 범죄자의 경우 지난 10년간 19~30세의 비율이 꾸준히 높게 나타났지만, 최근 미성년자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성폭력범죄가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었다.
관계성은 전혀 모르는 타인이 54.9, 친밀한 관계가 12.6, 친구나 선후배는 11.6 순이었다.
성평등부 원민경 장관은 “이번 통계가 여성 폭력의 실태를 더욱 명확히 이해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성평등부는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국민의 관심과 정책 현장의 수요에 부응하는 통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의 여성폭력 실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여성폭력통계는 2022년 첫 공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3년마다 성평등부 누리집을 통해 공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