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와 정교회, 개신교 여러 교단이 함께 1908년부터 해마다 1월 18일(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 지내왔던 성 베드로의 고백 축일)부터 1월 25일(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까지 8일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지내고 있다. 올해는 긴 세월 나라를 잃고 민족이 전 세계로 흩어져 살아야만 했거나, 또 나라를 되찾은 후에도 소련 공산 체제의 무신론 억압 속에서도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켜온 아르메니아 정교회를 위해 기도했다. 아르메니아는 301년 세계 최초로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나라다.
한국에서 교회 일치 운동은 1968년 교황청과 세계교회협의회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을 정하면서 시작됐다. 세계 교회 안에서의 일치 활동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세월이지만 한국 그리스도교는 교회 일치를 위해 세계 교회사 안에 괄목할 업적을 남겼다.
세계 교회 최초로 그리스도인 일치의 원천이 되는 성경을 가톨릭과 개신교 학자들이 함께 번역해 「공동번역 성서」를 출간했다. 2006년에는 교황청과 세계감리교가 의화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가톨릭교회·루터교 세계연맹·세계감리교협의회 의화 교리 공동 선언’ 서명 예식을 서울 금란교회에서 거행했다.
그리스도인 일치 운동은 세속적·유물론적·공산주의적·현세적·대중 영합적 이념들과 상대주의를 극복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근본적 믿음과 신앙의 충실성을 제시해준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교회 일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교파 간 편견을 넘어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연대와 협력이 전 교계 차원으로 확산돼 세상 사람들에게 한목소리로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일이 일상화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