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향한 순례길에 부담감을 덜어 줍니다. 교회에 젊은이들이 줄어든 현실이나 봉사할 사람의 숫자를 걱정하는 마음은 더 이상 이 순례길에 방해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이 순례길은 행사를 잘 치르는 여정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모두의 영적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든 열린 마음으로 초대하고 함께 걸어가는 것이 이 대회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원주교구는 2026년 1월 21일부터 2월 25일까지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의 교구 순례를 시작으로 이번 해를 맞이합니다. 선종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4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사랑하는 한국 청년 여러분! 이제 여러분의 차례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아시아로 가서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오”라고 하신 말씀처럼 교구 곳곳에 예수님의 사랑을 선포하려 합니다.
본당뿐만 아니라 성지, 수도회, 학교, 사회복지 시설까지 순례합니다. 또한 이 순례 기간 중인 2월 7일(토), 배론성지 최양업 신부님 기념 대성전에서 원주교구 대회 발대식 및 발대 미사가 이어집니다. 본격적으로 교구민과 함께 교구 대회 뿐 아니라 2027년 서울 세계 청년대회를 향해 걸어갈 예정입니다.
우리 교구는 초대 교구장이신 지학순(다니엘) 주교님의 ‘빛과 정의’, 2대 김지석(야고보) 주교님의 ‘기쁨’, 그리고 3대 조규만(바실리오) 주교님의 ‘평화’라는 사목 표어의 주제들이 교구 대회 안에서 체험되길 고대하면서, 산, 강, 바다의 풍요로운 자연환경, 그리고 순교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성지를 바탕으로 “Witness”(증인, 증언)라는 단어를 교구 대회의 주제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WYD, WONJU, WITNESS 각 단어의 시작인 W로, 첫날은 ‘Welcome’, 둘째 날은 ‘Witness of light’, 셋째 날은 ‘Witness of joy’, 넷째 날은 ‘Witness of peace’ 그리고 마지막 날은 ‘With you’로 교구 대회 매일의 주제를 정해보았습니다.
교구 대회 프로그램으로, 지역 사회복지 체험, 성지 순례, 교구 내 순례길인 ‘님의 길’과 석탄을 실어 나르던 ‘운탄고도’ 걷기, 자연 안에서 사찰 방문과 문화 탐방 등 다양한 장소에서의 만남과 체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교구 대회의 꽃이라 불리는 홈스테이를, 외국 청년들에게 뿐 아니라 초대한 가정에 기쁨의 체험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늘 많은 도움 주시는 전국 교구의 신부님, 간사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교구장 주교님께서 저에게 하신 성경 말씀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걱정하지 마라.”
글 _ 김정하 야누아리오 신부(2027 WYD 원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