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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삶으로 성 프란치스코의 길 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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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은 올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을 맞아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를 ‘성 프란치스코의 특별 희년’으로 선포했다. ‘희망의 순례자’로 지낸 정기 희년을 6일 마치자마자 새로운 은총의 시기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교황청 내사원은 특별 희년 교령에서 프란치스코 성인을 ‘제2의 그리스도’라고 지칭하며 “프란치스코는 복음적 삶의 구체적 모범과 그리스도교적 완덕의 참된 모습을 세상에 보여줬다”고 했다. 정기 희년을 지내면서 품었던 희망을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따라 가난과 평화, 사랑의 실천으로 구체화하라는 요청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부유한 상인의 아들이었지만, 스스로 가난을 선택하고 모든 부와 명예와 권력을 내던졌다. 그는 가진 것을 포기함으로써 만물을 형제로 맞이했고 온전히 하느님께 의탁하는 자유를 얻었다. 성인의 가난은 언제나 ‘작음’의 영성과 함께한다. 그는 자신과 형제들을 ‘작은 형제들’이라고 불렀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복음을 살겠다는 신앙 고백이었다. 성인이 살았던 12~13세기는 급격한 도시화와 상업 발달로 빈부 격차가 심해지고, 세속 권력과 결탁한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고통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한 위기의 시기였다. 성인은 이러한 부조리를 말로 지적하는 대신 복음 그 자체를 살며 그리스도인의 모범을 보여줬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영적 빈곤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증오와 대립, 분열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우리는 스스로 작아지고 낮아지는 가난과 평화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말이 아닌 삶으로 복음을 증언해야 한다. 성 프란치스코의 특별 희년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다시금 진정한 ‘평화의 도구’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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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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