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WYD가 뭐예요?]

WYD라는 순례의 길에서
하느님을 새롭게 만나는
젊은이들의 신앙 대축제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WYD)는 “순례라는 신앙의 표현 위에 펼쳐지는 신앙의 대축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WYD는 청년들이 모이는 단순한 메가 이벤트(Mega event)가 아닌 젊은이들을 위한 교회의 사목입니다. 젊은이 사목의 교리적 토대이자 영성적 핵심은 ‘순례’입니다.
순례란 전통적으로 하느님과 관련된 땅, 즉 성지를 방문해 예배드리는 중요한 신심 행위입니다. 신자들은 순례를 통해 하느님께 흠숭과 회개를 표현하며 하느님을 새롭게 만나 은총을 발견하고 감사를 드립니다. 또 순례는 넓은 의미에서 우리 삶 전체입니다. 신앙인은 죽음 너머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까지 인생이라는 신앙 여정을 걷기에 삶 전체를 순례의 길이라 고백합니다.
이 두 의미는 WYD가 왜 순례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WYD는 단순한 모임이 아닙니다. 신앙의 여정과 회개, 하느님과의 만남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특정 지역에 모이는 물리적 여정은 성지를 향한 순례 행위로 간주되며, 이는 영적 성장과 신앙의 쇄신이 준비돼야 합니다. 그래서 대회 참가 청년들은 ‘참가자’가 아니라 ‘순례자’로 불립니다. 여정 중에 생기는 모든 불편함은 신앙을 위한 희생으로 받아들이고, 개인적 회개와 성찰의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이러한 신학적 바탕 위에 개최되는 WYD는 ‘신앙의 대축제’를 지향합니다. 젊은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하셨던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주교대의원회(시노드)의 후속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Christus vivit)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향한 희망을 밝혀주셨습니다. 교황님은 “주 예수님께서 스스로 젊음을 사셨고 또 젊음의 시기를 거룩하게 하셨음을 밝히시면서 젊은이들이 다양한 삶의 체험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부르심의 표지들을 깨닫게 되길 희망하셨고, 이에 교회는 젊은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새롭게 만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신앙을 새롭게 체험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젊은이를 위한 교리교육은 단순히 신앙 지식 전달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오히려 그들의 고민과 슬픔, 희망과 기쁨을 경청하고 성령 안에서 젊은이들이 자신의 체험을 나누며 성장하도록 동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대화하고 경축하며 노래할 수 있는 기회,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 살아 계신 하느님과 만나는 공동체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여러 행사에 젊은이들을 초대할 필요가 있다”(「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204항)고 강조하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편 교회의 교리교육 지침은 젊은이들을 위한 체험의 일상적 장(場)인 본당·교구·국가나 심지어 대륙 단위의 만남을 뛰어넘어 교회의 보편성을 드러내는 신앙의 대축제가 바로 ‘세계청년대회’임을 분명히 합니다.(「교리교육 지침」, 254항 참조)
이처럼 WYD는 그리스도의 대리자, 모든 가톨릭 신자들의 영적 아버지이신 교황님의 초대에 따라 전 세계 청년들이 함께 모여 말씀과 성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새롭게 만나고 친교를 나누며 신앙을 재확인하는 대축제입니다. 여기서 젊은이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지만, 신앙 안에서 서로 일치를 체험하게 됩니다. 즉 교회가 하나의 공동체임을 깊이 체험함으로써 교회의 보편성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일치를 발견하는 중요한 순간이 WYD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