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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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면 나라 뒤집어져"…합수본, 신천지 수사 속도

사이비 판치는 현실 성찰해야…가족 파괴 피해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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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의 본부장을 맡은 김태훈 합수본부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지난 6일 출범한 이후 신천지의 정치 개입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 핵심 인사들의 녹취록을 다수 확보하고, 신천지의 국민의힘 집단 당원가입 및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한 정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cpbc가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2022년 1월 신천지 2인자로 불렸던 전 총회 총무 고모 씨는 간부급 인사에게 '윤땡땡'이란 인물이 이만희 교주와 통화했다고 언급했다. 녹취록에는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간부급 인사가 "잘못하면 나라가 뒤집어져 조심해야 된다"고 주의를 당부하자, 고 씨가 "아무것도 안 하는데 이재명이 저 난리친다"고 답하는 내용도 있다. 

교회 안팎에서는 신천지 관련 수사를 계기로 신천지 때문에 무너진 가정의 현실을 돌보고 종교의 책임까지 살펴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천지 처벌, 가족 파괴 문제도 살펴야"
신강식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와 피해자 가족들이 2022년 2월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사이비 신천지 교주 이만희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신천지 문제를 오랫동안 제기해 온 피해자 단체는 정교유착 의혹 수사에 대해 "다행이고 반가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신천지로 인해 가정 파괴를 겪은 사람들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다.

신강식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는 cpbc와의 통화에서 "신천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정치와 선거에 개입해서 선거법, 정당법 위반으로 고발해 왔었는데 제대로 된 수사까지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신천지 탈퇴자들의 증언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신천지를 고발했다. 청와대에 신천지가 정당법, 선거법을 다수 위반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민원을 넣었다. 신천지 탈퇴자들을 대상으로 사실확인서를 받아 합수본에 제출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언론 기사나 제보만 갖고 수사를 개시할 수는 없다고 구체적인 증거나 이런 것들을 요구했었다"며 "신천지는 점조직 같이 움직이고 문자도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수사를 통해서 많이 알려지고 알지 못했던 부분도 드러나고 있다"며 "항상 진행이 안 되다가 이번에 진행이 돼 그나마 참 다행이고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번 수사를 계기로 신천지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챙기는 것까지 관심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천지는 한국 교회, 정부, 가족들로부터 자신들이 박해를 받고 피해를 보고 있다는 피해 의식으로 가득 차 있다"며 "신천지에 빠진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말도 못하는 가정 불화와 가정 파괴 등이 발생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많이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에 어떤 종교가 부모를 거스르고 가정을 파괴하고 자기 인생을 망치게 하느냐"며 "그런 종교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밝혀지고 처벌받고 해체되고 또 그곳에 매여 있는 신도들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사이비·유사종교 판치는 이유 성찰해야
신천지 관련 수사를 계기로 사이비, 유사종교가 나올 수밖에 없는 사회적 배경과 교회의 역할을 성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용권 신부는 cpbc에 "신천지의 움직임은 신천지 교주와 지도부의 이익이지 그들을 따르는 신자들의 이익이 반영된 것은 아니"라며 "교주의 이익을 위해 신도들을 이용하고 권력에 집착하고 신앙이 아니라 권력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이미 빗나갔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주의 명령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움직이는 맹목적 신앙"이라며 "그렇게 해서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닫게 하는 게 사이비의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이 신부는 단순히 비난에서 그칠 게 아니라 교회의 모습도 함께 돌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욕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저런 모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교회는 복음 정신에 따라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신자들에게 자율성 주고 스스로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지, 복음에 따르는 삶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신부는 "왜 사이비가 판을 치는가 하면 우리 스스로가 그리스도인 다운 삶을 살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더 철저하게 그리스도인 답게 복음의 정신에 따라서 살아간다면 그들이 자리잡을 여지가 더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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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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