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는 2월 11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곽진상 보좌 주교의 주교 서품식을 거행했다. 곽 주교는 서품식 인사말에서 “상처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주님을 전하는 일꾼임을 마음 깊이 새기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과학기술 발전·경제 우선주의·무한 경쟁시대에서 인간의 존엄과 신앙의 의미가 가려지는 시대를 진단하며, 그리스도만이 세상을 구원하고 변화시키는 참된 진리임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다짐과 강조는 곽 주교가 선택한 사목표어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와 일맥상통한다. 곽 주교는 사목표어를 정하며 “복음에 대한 열정에 사로잡혀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표현으로 세상 복음화에 헌신하는 일꾼이 되기를 청한다”고 했다. 특히 수원교구는 서울대교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구이자, 꾸준히 신자가 늘며 역동성과 활력을 갖춘 교구다.
오랜 기간 신학대 교수로 신학 발전과 사제 양성에 헌신해 온 곽 주교가 학문적 깊이에 더해 사목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표현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를 많은 이가 기대하고 있다. 곽 주교의 사목이 그리스도를 일상의 언어로 번역하고, 신앙이 신자들 삶의 자리에서 드러나도록 이끄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사제 서품식 때와 마찬가지로 곽 주교는 주교 서품식 때 다시 한 번 바닥에 엎드려 가장 낮은 자리에 머물렀다. 주님 앞에 엎드린 주교는 자기 자신을 비우고 온전히 하느님으로 채우는 겸손과 순명의 시간을 매일 떠올릴 것이다. 새 보좌 주교를 맞이한 수원교구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곽 주교의 여정에 주님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