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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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낯선 언어에도 용기를

장현민 시몬(신문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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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말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10명 중 3명은 언어 때문에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가운데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언어 문제로 자신이 차별당한다고 오해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언어 장벽이 의도와는 별개로 배제와 차별의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언어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WYD)를 준비하는 한국 교회에도 중요한 문제다. 언어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없다면 깊은 교류보다는 형식적 체험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언어는 공식 프로그램은 물론 본당과 홈스테이, 일상적 만남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순간 청년들은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보다 고립감을 먼저 느낄 수도 있다.

아시아 버전 ‘WYD’나 다름없었던 지난해 FABC(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주최 ‘희망의 대순례’에 참여했던 국내외 청년들 역시 WYD 참여에 있어 가장 큰 고민 거리로 언어를 꼽았다. 특히 영어·중국어·일본어의 범주를 넘어서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희망의 대순례 현장에서도 ‘유일한 희망’인 영어가 통하지 않는 경우, 번역 앱에 의존하며 ‘필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 2027 WYD가 처음으로 인도유럽어족에 속하지 않는 언어권 국가에서 열리는 만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전 세계 청년은 더욱 많을 것이다.

언어 문제는 교구를 넘어 교회 공동체 모두가 준비해야 하는 사안이다. 정부와 교구가 다국적 안내판 설치·다국어 봉사자 양성·홈페이지 리뉴얼 등 다방면으로 언어 문제 극복을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삶의 현장에서 순례자들을 맞이하는 건 결국 공동체 구성원이다. 물론 단시간 내에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다양한 언어에 익숙해지길 바랄 순 없다. 그보다는 다른 언어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우선이다. 두려움은 배려와 연대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다. 남은 기간 시스템 구축과 함께 우리 마음의 준비를 함께해야 한다. 모두가 “용기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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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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