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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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나눔의 현장에서 만난 기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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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주일이면 본당 로비 한편에 빈첸시오회 좌판이 펼쳐진다. 홍보용 배너 옆 작은 탁자에는 기부금과 후원회비를 봉헌하는 손길들이 조용히 이어진다. 이 소박한 좌판이야말로 빈첸시오회 활동의 든든한 원동력이며, 교우들의 자선이 살아 숨 쉬는 현장이다.

후원금을 내어놓으시며 “적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씀하실 때면, 우리는 오히려 고개를 숙이게 된다. 좌판 앞에서는 봉헌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깊이를 배운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봉헌하시는 교우님,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는 할머니, 묵묵히 이웃 섬김의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을 만나는 일은 이 자리에서 누리는 특별한 은총이다.

주 2~3회 사랑의 케이크와 빵을 기부해주시는 두 곳 제과점 사장님의 선행은 또 다른 기적을 낳는다. 그 정성은 지역아동센터 세 곳과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꾸준한 간식으로 전해진다. 케이크와 빵을 들고 센터를 방문할 때 터져 나오는 아이들의 환호성,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의 흐뭇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 작은 수고는 아이들뿐 아니라 홀몸 노인, 무허가 요양원 어르신들, 저소득 다문화가정으로 이어지며 기쁨을 배로 키운다. 채소를 기부해주시는 채소 가게 자매님, 정부 지원 쌀을 아껴 모아 내어놓는 할머니와 형제들, 헌 옷과 물품을 기꺼이 내어주시는 교우들의 풍성한 나눔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한 단면을 본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동행하는 삶, 5리를 가자 하면 10리를 기쁘게 걸어주는 삶이 바로 빈첸시안의 길이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신앙인, 예수님의 가르침을 말이 아닌 삶으로 살아내는 사람들. 나눔의 현장에서 우리는 오늘도 조용한 기적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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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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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 방문을 주저하지 마라. 그런 행위로 말미암아 사랑을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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