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진실화해위 출범일, 진실규명 신청서 제출
고아권익연대 등 단체들이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출범한 2월 26일 국가를 상대로 보육원 등 아동보호시설에서 이뤄진 학대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
고아권익연대는 이날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하고 “강제 입소·성폭력·강제 노역·종교 강요 등 아동보호시설에서 수십 년간 이뤄진 고통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는 오류마을·구세군·신림원(남송원)·수풀원·제천영아원·부산애육원 피해생존자 협의회도 함께했다.
이들은 “이번 진실규명 신청은 단순한 피해 호소를 넘어, 국가가 아동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을 저버리고 체계적인 학대와 착취를 방관한 구조적 범죄를 철저히 규명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물리적인 폭력과 영양가 없는 최소한의 음식으로 만성적 영양 결핍 상태를 겪는 회원들이 아직도 보육원 시절의 고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동보호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점검이 있지만 형식에 그쳤고 폭력과 학대가 적발되어도 아동들은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며 “학대 등으로 다쳐도 바로 치료받지 못하면서 남은 후유증과 만성질환, 흉터가 우리 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고아권익연대 조윤환 대표는 “진실규명을 요청하는 우리의 목소리는 국가의 구조적 범죄를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가 약한 아동들을 학대하고 착취한 사실을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부모에게 버림받고, 아동보호시설로부터 학대받아 상흔의 고통을 안고 있는 우리는 역사 속 다른 피해자들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며 “진실규명을 통해 아동이 진정으로 보호받는 사회를 꿈꾼다”고 강조했다.
고아권익연대 회원들은 아동보호시설 피해 사실을 증언하며, 한강대교 등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3기 진실규명 신청 접수가 시작된 이날 진실화해위원회에는 고아권익연대 외에도 유럽지역 해외입양 피해자 300명의 진실규명 신청이 1호로 접수됐다. 2기 진화위에서 해결되지 않은 311건의 해외입양 사건 또한 3기로 이관됐다. 1954년부터 2000년 전까지 해외에 입양된 아동의 수는 약 16만 명에 달한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