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달리타스의 핵심적 의미를 설명하는 이 단락들에서는 먼저 고대의 ‘시노드’ 관행에서 시작된 시노달리타스의 역사적 연원과 오늘의 의미를 말하고(28항), 시노달리타스를 살아가는 교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성모님에게서 발견하며(29항), 삼중적 차원에서 시노달리타스를 다루고 있다.(30항) 더 근본적으로 시노달리타스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친교’ 개념의 구체적 실현이며(31항), 복음화 사명에 그 목적이 있음을 상기시킨다.(32항) 실천적 차원에서 시노달리타스는 교계적 권위를 이해하는 새로운 틀이며 온 교회의 회심과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고 결론짓는다.(33항)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초기부터, 곧 「예비 문서」가 발표된 시기부터 시노달리타스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갔던 시노드라 할 수 있다. 이 질문은 ?최종문서?에도 지속됐는데 그만큼 시노달리타스의 의미가 단순하면서도 복합적이어서 정의하기가 쉽지 않음을 말한다. 그러나 이제 시노드 막바지에서 시노달리타스 의미에 관한 수렴이 무르익었다면서 이를 여러 측면에서 정의했다.
시노달리타스란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이 온 인류와 더불어 하느님 나라를 향해 그리스도와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이 동행은 교회 생활의 다양한 차원에서 함께 모이는 것, 상호 경청, 대화, 공동체적 식별, 성령 안에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드러내는 동의(합의) 형성, 그리고 분화된 공동 책임성 안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을 통해 구체화된다.
단순한 이론 아닌 실천적 길
복음화 사명 향한 회심 촉구
시노달리타스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교회의 존재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실천적인 길이다. 그것은 더 참여적이고 사명 수행에 전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길, 더욱더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며 모든 남녀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교회가 되기 위한 영적 쇄신과 구조 개혁의 길(28항)이다.
나아가 ?최종문서?는 세 가지 측면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조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시노달리타스는 무엇보다 교회의 삶과 사명을 특징짓는 ‘고유한 방식’인데, 이것은 교회의 일상적인 생활 방식과 작용 방식에서 표현된다. 둘째, 시노달리타스는 신학적, 교회법적 의미에서 ‘교회 구조와 교회 절차들’이다. 셋째, 시노달리타스는 관할 권위로 그리고 교회 규율로 정해진 특정 절차에 따라서 교회가 소집되는 ‘시노드적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시노달리타스 개념은 ‘친교’와 ‘복음화 사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친교 개념, 곧 삼위일체 하느님과 이루는 결합과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해 이뤄지는 인간들 사이의 일치를 표현하는 친교는 이제 시노달리타스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된다.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걸어가고, 복음화 사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면서 친교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일부 오해를 불식하고자 시노달리타스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복음화 사명을 지향한다고 확인하게 된다.
이런 시노달리타스의 역동성은 교계 직무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교회의 회심을 촉구한다. 교계 직무는 하느님 백성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건설하고 교회적 친교를 증진하기 위해 성령께서 주신 특별한 ‘선물’로 제시된다.

글 _ 엄재중 요셉(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상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