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AI위원회를 설치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변화에 민감하고 AI(인공지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교회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AI는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일부 전문가나 기업들이 활용하는 최신 기술로 여겨졌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AI는 일상에 깊숙이 파고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자동으로 날씨와 교통상황을 알려주고, 업무 중엔 필요한 자료를 찾아 내용을 정리해준다. 저녁에는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 취향에 따라 알려주는 생활의 비서이자 도구가 됐다. AI가 전기나 수도처럼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인프라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변화를 우리 사회도 수용하고 있다. 정부는 AI위원회를 설치해 국가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고, 기업은 업무에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은 AI 강의 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게 규정을 바꿨다.
서울 평단협이 이러한 변화를 읽고 AI 위원회를 설치한 것을 환영한다. 다만 밝음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는 법. 기술 발전의 속도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AI가 우리 신앙생활과 평신도들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선용되도록 하는 고민이 적극 이뤄져야 할 것이다.
최근 레오 14세 교황은 사제들에게 “인공지능(AI)이 아닌 마음으로 강론하라. 강론 준비 때 AI에 의존하기보다 두뇌를 사용하고 기도하라”고 당부했다. 선용은 특정 기술을 사회·윤리적 가치를 고려해 좋은 일에 쓰거나 알맞게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첫 출범한 서울 평단협 AI위원회가 가톨릭교회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더 효율적·창의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한 기구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