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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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노년의 현명함은 노력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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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제작


당신은 나이가 들수록 더 성장하며 깊어지고 있습니까? 어린 시절, 나는 힘 있고 단정하며 기품 있는 어머니의 필체를 보며 생각했었다. “어른이 되면 내 글씨도 저렇게 어른스러워지겠지.” 나이가 들면 저절로 생각과 행동, 태도, 그리고 글씨까지도 나이에 걸맞게 무르익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노화는 시간의 대가지만, 성장은 노력의 결실이다. 나이는 노력하지 않아도 먹게 되지만, 그 노화의 과정에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변해갈 것인가는 시간의 당연한 결과가 아니라 치열한 성찰과 노력의 결실이다.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지’라거나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어른이 된 후 굳어진 습관이나 생각을 바꾸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발달은 전 생애를 통해 열려있다. 우리는 언제든 변할 수 있으며, 평생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변화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반성하지 않으며, 배움을 멈추고 나아가지 않는 삶은 이미 죽은 삶이기 때문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은 ‘만남’에서 온다.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는 저서 「사람을 안다는 것」을 통해 삶에서 만남과 관계의 기쁨을 누리는 법을 역설한다. 본래 관계에 소극적이고 방어적이었던 그가 타인에게 마음을 열기로 결심하며, 누군가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할 줄 아는 사람, 즉 ‘일루미네이터(Illuminator)’가 되기로 결심한다. ‘디미니셔(Diminisher)’는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고 타인을 소외시키며 자신의 능력만 믿고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반면 ‘일루미네이터’는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존중하며 그가 지닌 고유한 빛이 드러나도록 돕는다.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한 내면의 참모습을 발견하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다.

삶에서 ‘일루미네이터’와 만나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며 성장하게 된다. 주님께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심으로써 세상의 빛이 되신 것처럼 말이다. 소외된 이들의 ‘일루미네이터’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려 나를 돋보이게 하기보다는 그들의 숨겨진 빛을 찾아내어 함께 성장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은 우리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되고, 삶의 태도와 인격이 된다. 상대를 귀하게 대하고 관대함을 베풀면, 자신도 따라서 귀하고 관대한 사람이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성장해가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모든 만남과 인연을 소중하고 귀하게 대해야 한다. 노년의 현명함은 나이가 자동으로 주는 선물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만들어나가는 결실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주위를 돌아보자. 옆에 있는 이의 눈빛과 목소리에 집중하고 그를 위한 일루미네이터가 되자. 그 빛은 그를 통해 당신 자신까지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상대가 바뀌지 않아 속상하고 안타까운가? 그렇다면 그를 보는 당신의 시선부터 바꿔보자. 내가 빛이 될 때 세상도 더 환하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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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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