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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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더욱 헌신하고 싶다”… 포르투갈 교회는 ‘청년’이 주인공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를 가다] 리스본 WYD (1) 역사를 바꾼 포르투갈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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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을 올린 작은 나무배들이 대서양을 향해 출항했다. 천천히 흐르는 강을 따라 더 넓은 세계로 나가는 이들이었다.

배에 탄 이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결연한 의지가 서린 얼굴도 있었고, 성호를 긋거나 십자가를 움켜쥔 이도 있었다. 설렘과 함께 폭풍과 암초, 어쩌면 돌아오지 못할 항해에 대한 두려움이 따라붙었다. 수평선 너머는 여전히 인간의 계산을 벗어난 영역, 지도에 비어 있는 바다로 향한 여정이었다.

이날은 영광스러운 선교와 교역의 시작으로 기억되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식민지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기도 했다. 훗날 ‘항해왕’이라 불리게 된 포르투갈 왕자 엔히케가 연 ‘대항해 시대’의 서막이다. 대항해 시대는 흔히 상상하는 것처럼 웅장한 금속 뱃고동 소리와 함께 시작되지 않았다. 대신 밧줄이 풀리는 마찰음과 목재 선체가 물을 밀어내는 둔탁한 울림이 테주 강 하구에 번졌다. 15세기 초 포르투갈 최대 항구도시 리스본의 풍경이다.

600년이 지난 2023년 이곳 리스본에 지구촌 모든 대륙에서 온 젊은이들이 모였다. 한때 이 항구에서 시작된 항해는 세계를 재편했다. 그 항해는 복음과 향신료를 실어 나르며 ‘제국’을 키웠다. 그 기억 위에서 이제 가톨릭교회는 ‘만남의 문화’를 말하고 있다. 정복이 아닌 포옹으로, 확장이 아닌 연대로 향하는 또 다른 항해.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향한 여정에서 역대 WYD 개최지를 찾아 그 열매를 조명하는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과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공동기획 ‘개최지를 가다’. 포르투갈 교회 첫 편에서는 ‘역사를 바꾼 포르투갈 청년들’을 조명한다.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봉사자들이 그해 8월 6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환호하고 있다. 2023 리스본 조직위원회 제공



평화를 향한 항해 WYD
WYD 개막 전인 2023년 7월 26일, 리스본이 노랗게 물들었다. WYD에 참가한 모든 순례자를 위해 헌신하는 2만 4000여 명 봉사자들이 입은 노란색 티셔츠가 발대미사 장소 일대를 노란빛으로 만든 것이다. 이들은 본대회 기간 곳곳에서 참가한 순례자들의 손과 발이 될 예정이었다. 같은 색 티셔츠 속 피부색은 달랐고, 사용하는 언어도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온 젊은이들은 하나 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같은 화합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 기원을 따라가다 보니 한 문서에 닿았다. 포르투갈 청년들과 사목·신학자들이 리스본 WYD를 준비하면서 작성해 만든 ‘2023 리스본 WYD 기초 문헌’(이하 문헌)이다.

이 문헌은 단순히 WYD의 의미를 넘어 리스본 WYD의 방향성을 천명하고 있다. “WYD는 단지 하나의 행사나 축제가 아니라, 교회 전체를 위한 사목적 과정이다. (중략) 이는 단지 포르투갈 교회를 위한 사건을 넘어, 보편 교회를 위한, 특별히 오늘날 살아가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위한 시간이다.”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본대회가 열리기 전, 코임브라교구대회에서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춤을 추고 있다. 2023 리스본 WYD 조직위원회 제공


2023 리스본 WYD 여정을 관통하는 주제 성구는 “마리아는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났다”(루카 1,39 참조)였다. 문헌은 이에 대해 “출발의 도시이자 도착의 도시인 리스본은 2023년 WYD를 위해 의미심장한 상징적 맥락을 제공한다”며 “항해자들의 ‘떠남’이 만남과 세상에 대한 개방을 환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스본을 “만남과 어긋남들로 특징지어진 과거에 대한 기억과 예언의 공간”으로 규정했다. 만남과 어긋남. 대항해 시대는 세계 곳곳에 복음을 전했지만, 기쁜 소식이 언제나 기쁘게 느껴진 것만은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그것은 구원의 언어였고, 어떤 이들에게는 지배의 언어였다.

그럼에도 문헌은 “이 도시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맞이하며, 다양성을 하나의 선물로 만들도록 그들을 초대한다”고 말한다. 과거의 긴장을 넘어 형제애와 평화를 향한 또 다른 항해의 여정을 제시한 셈이다.




샬롬 공동체 - 국경 넘어 하나 된 젊은이들의 ‘신앙 보금자리’

 
청년들이 샬롬공동체 기도 모임에 참여해 하느님을 향한 찬미를 드리고 있다.


리스본 WYD가 끝난 지 약 2년여가 지난 2025년 겨울. 이곳은 여전히 환대와 포옹의 공간이었다. 그해 12월 6일 포르투갈 교회 신자들은 물론 브라질·폴란드·이탈리아·대만 등 세계 곳곳에서 온 젊은이들이 신앙 보금자리로 삼고 활동하는 한 본당을 찾았다. 리스본 중심지인 에두아르두 7세 공원 인근에 자리한 리스본총대교구 예수성심본당이다.

한적한 성당 복도를 따라가다 보니 빛이 새어나오는 공간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젊은이들의 하느님을 향한 찬미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독특한 선율과 리듬을 반복하는 이들의 찬미는 낯설면서도 강렬했다. 순간 가톨릭 성당이 아니라 다른 신앙 공동체에 들어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1982년 브라질 포르탈레자(Fortaleza)에서 선교적 카리스마를 갖고 탄생한 ‘샬롬 공동체’의 아름다운 문화였다. 이들은 2021년 리스본을 선교지로 정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샬롬 공동체’의 이색적인 찬미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어느새 젊은이들은 신앙의 분위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있었다. 따뜻한 환대와 사랑으로, 유학 등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타지 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의 ‘신앙 거점’이 되고 있었다.

리스본 WYD는 개최 직전 1년 연기되는 상황까지 맞았다. 인류를 강타한 코로나 19 팬데믹 탓이었다. 리스본 내에서 사목의 중심이던 본당은 팬데믹 시기, 매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 수가 10여 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WYD를 개최하고 나서, 오늘날 이곳은 100명에 달하는 신자들이 주일 미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본당 주임 레오나르도 도넬레스 데 알메이다 신부는 “신자가 10배 가까이 늘기까지 그 사이에는 분명 리스본 WYD가 있다”고 증언했다.


WYD 이후 젊은이 사목에 더욱 집중

‘샬롬 공동체’의 선교사이기도 한 알메이다 신부는 “우리는 리스본 WYD의 영성적인 부분을 담당했다”며 “WYD 이후 젊은이 사목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한 총대교구가 샬롬 공동체에 이 본당을 맡겨, 도시 중심부에서 사목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총대교구가 이들에게 맡긴 젊은이 사목이란 “젊은이들을 위한 행사를 더 많이 만들고 모든 관심이 이들을 향하게 하며, 그들을 이 시대의 ‘주인공’으로 두는 작업”이었다. 알메이다 신부는 “WYD가 포르투갈 교회 젊은이들에게 남긴 것은 ‘주도성’이라 할 수 있다”라며 “젊은이들이 교회와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샬롬 공동체 청년회에서 활동하는 다니엘 산토스 알메이다(30)씨는 “리스본 WYD에 참여했을 때 각국에서 온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같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나누면서 교류할 수 있었던 게 가장 인상 깊었다”면서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교회에 더욱 헌신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WYD 이후 매일 성경을 묵상하고 있다. 알메이다씨는 “흔히 직장 동료들이 ‘다니엘, 당신이 조금이라도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받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삶 속에 더해진 신앙의 의미를 이렇게 전했다.

“변호사라는 제 직업도 사랑하지만, 교회에 시간을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교회가 저를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걸 알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청년회는 찬미와 성경공부 시간으로 이뤄진 기도모임 이후 친교를 다졌다. 젊은이들은 포르투갈의 명물 에그타르트(나타)와 와인을 비롯해 피자와 맥주 등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며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았다. 모두가 같은 하느님 자녀로서 서로를 존중하며 한창 웃음꽃을 피워나가는 중이다.

이 자리에 함께한 폴란드인 우르술라 로젝(26)씨는 포르투갈 유학길에 올랐다. 로젝씨는 “친구의 권유로 피정에 참여했다가 자연스럽게 샬롬 공동체 청년회에 계속 함께하고 있다”며 “타지에서 느끼는 친절과 따뜻한 환대는 그 자체로 훌륭한 경험”이라고 소회했다. 그녀는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누구보다 진실한 관계라고 느껴진다”면서 “우리는 단순히 기도하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삶을 나누며 더 깊이 연결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에 있을 때는 부끄러워서 노래를 조용히 부르는 편이었는데, 이곳에서는 마음껏 노래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어 좋다”며 “2027 서울 WYD에 참여해 처음 가보는 아시아에서 교황님을 뵙고, 더욱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다양한 대화·나눔으로 친교 형성
샬롬 공동체에서는 이달에만 세 쌍이 혼인성사로 하느님 앞에 성가정을 이루게 됐다. 이사벨 데시데리오 브라케하이스(32) 선교사는 “젊은이들은 여러 곳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WYD에서 주님을 체험한 후 ‘교회’로 돌아온 이들은 다양한 대화와 나눔으로 친교를 형성한다”고 했다. 그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샬롬 공동체 기도모임에 참여하면서 많은 젊은이가 성체성사에 온전히 참여하고, 가톨릭 신자로서 신앙을 살아가기 위해 혼인성사에 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미소 지었다. “젊은이들이 신앙 안에서 변화된 삶을 살기 시작했다는 아주 구체적인 증거”였다.



준비 과정부터 시노달리타스 정신 강조 
조직위 주요 책임자 모두 평신도로 구성
‘동반자 학교’로 대회 후 영적 성장 도와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서 전 세계 청년들이 환호하며 일치와 친교의 기쁨을 드러내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DB


“Todos, todos, todos.”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위 동안 자주 강조하던 표현이 있었다. 스페인어 “모두, 모두, 모두”(Todos, todos, todos)는 리스본 WYD에서도 여지없이 강조됐다. 2023 리스본 WYD 총괄 코디네이터 아메리코 아귀아르(세투발교구장) 추기경은 WYD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이와 관련지어 말했다.

“포르투갈 교회는 WYD에 모든 젊은이가 초대받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초대를 받은 젊은이가 거절할 수도 있었죠.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환영한다는 느낌을 WYD에서 전달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었습니다.”

실제 포르투갈 교회는 세계 모든 젊은이를 리스본으로 초대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당시 리스본총대교구장이셨던 마누엘 클레멘테 추기경님께서는 ‘행사의 맨 앞줄에 성직자들이 서 있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평신도들, 특히 젊은이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회를 준비하고 꾸리는 리스본 WYD 조직위원회의 주요 7개 조직의 책임자도 모두 ‘평신도’로 구성했다. 다시금 “모두, 모두, 모두”라는 메시지, 즉 ‘함께 걷는 길’을 의미하는 시노달리타스가 WYD 준비 과정에서부터 구현된 것이다.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봉사자들이 그해 8월 6일 파견미사 이후 포르투갈 알제스 해안 산책로에서 교황을 기다리고 있다.2023 리스본 WYD 조직위원회 제공


아귀아르 추기경은 이제 와 단언했다. “우리 교회는 여러 모임을 통해 평신도들이 더욱 전문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리스본 WYD는 성공할 수 없었을 거예요.”

조직위원회뿐만이 아니었다. 리스본총대교구 청소년 국장도 사제가 아닌 평신도 조앙 클레멘테씨가 지금까지 맡고 있다. 클레멘테 국장은 “많은 젊은이가 조직위원회 안에서 WYD를 주도적으로 꾸려나갔다”며 “숙식 문제부터 안전과 편의시설까지 다양한 운영 영역에 젊은이들의 손길이 닿았고, 그것이 큰 열매를 맺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는 WYD 이후에도 젊은이들이 무엇을 느끼고 말하고 싶어하는지 들을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이후 여러 젊은이의 이야기를 계속 들었고, 그렇게 만난 약 200명의 젊은이가 한목소리로 요청한 것은 ‘양성’이었다. ‘교회 안에서 성장하고 싶다는 욕구’였다.

젊은이들의 요청에 응답해 생겨난 것 중 하나가 ‘동반자 학교’다. 클레멘테 국장은 “동반자 학교는 어르신부터 젊은 세대까지 서로에게 동반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라며 “2년 동안 신학과 성경을 기반으로 하는 신앙, 심리와 윤리, 영적인 교육, 각 젊은이에게 맞춘 동반 지도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2025년 12월 10일 방문한 동반자 학교에서는 온·오프라인 교리 교육이 한창이었다. 젊은이부터 중년·노년 세대가 모여 신앙을 나누고 있었다. 수도자들도 참여해 한 자라도 놓칠세라 열심히 교육 내용을 필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동반자 학교 학생 플리니오 알부케르케(37)씨는 “평신도 신심단체에서 청소년부를 담당하고 있다”며 “평소 동행하는 청소년들에게 교회 가르침을 잘 전달하기 위해 이곳에 참여하고 있는데, 유익한 수업 내용뿐만 아니라 공동체 의식과 우정도 쌓을 수 있어 즐겁다”고 전했다.

2023 리스본 WYD에만 약 2만 5000명이라는 수많은 국제 봉사자가 참여했다. 이만큼의 봉사자들이 함께한 덕분에 장애인 순례자들도 WYD 안에서 배제되지 않고 주역이 됐다. 아귀아르 추기경은 “장애인들은 도움을 받아 WYD 현장에 직접 오거나,  몸이 매우 불편해 밖으로 나오기 어려운 경우에는 비대면 방식을 통해 참여했다”며 “너무나 당연한 일들이라 특별히 강조되지는 않았지만, 수어로 노래하는 성가대도 있었다”고 말했다. WYD 기간에는 포르투갈 교정 시설에 수감된 이들이 만든 고해소도 화제가 됐다. 죄를 지은 자라고 하더라도, WYD에서만큼은 배제되지 않은 것이다.

리스본 WYD 재단법인 ‘여정’은 지금까지 WYD 수익금을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에 투자·지원하고 있다. 포르투갈 전역에서 활발히 들어오는 제안서들은 WYD가 일회성 종교행사가 아니라, 지역 젊은이들과 사회에 지속적인 변화를 남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새로운 ‘떠남’, 화합과 희망

“팬데믹의 트라우마로 이미 시험대에 오른 인류가 전쟁의 비극으로 더욱 고통받는 이 어려운 시기, 성모 마리아는 자신과 같은 젊은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만나는 길을 보여줍니다. 저는 여러분이 2023년 8월 리스본에서 경험하게 될 이 시간이 젊은이 여러분과 인류 전체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제37회 ‘세계 젊은이의 날’을 앞두고 발표한 메시지에서 리스본 WYD의 의미를 이렇게 조명했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복음화 시대를 발표한 것이다. 교황은 “이웃이 구체적이고 시급한 필요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노인·환자·수감자·난민 등 세상에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누군가의 방문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재해석된 15세기 초 ‘떠남’의 의미다.

그러면서 ‘건강한 조급함’을 거듭 상기했다. 교황은 “건강한 조급함은 우리를 항상 더 높은 곳으로, 다른 사람들을 향해 나아가게 한다”며 “반면 건강하지 못한 조급함은 생명을 메마르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가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 태도, 친구가 도움이 필요할 때 외면하는 모습, 연인 사이에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인내심이 부족한 경우” 등이다.

우리는 서로를 향해 진정으로 나아갈 때, 파편화된 인류 안에서도 새로운 화합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만남 속에서 ‘새로운 가족’을 발견한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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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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