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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서울을 선택한 네 가지 이유

[신부님, WYD가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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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파견미사에서 다음 개최지 장소로 대한민국 서울이 발표됐다. 2023 리스본 WYD 조직위원회.

 


지난 2014년 한국을 국빈 방문하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를 시복하시고 아시아 청년대회(AYD)에서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셨습니다. 당시 교황님은 강론과 여러 메시지를 통해 한국 천주교회가 순교 성인들이 흘리신 선혈 위에 세워진 교회임을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또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분단의 긴장 상황 속에서 모든 한국 신자들이 순교자들의 모범과 신앙의 힘으로 평화를 구현하는 일꾼이 되길 희망하셨습니다.

실제로 한국 방문 이후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교황님께서는 신앙 없이 고통받는 북한의 주민을 위로하고자 방북 의사를 밝히셨지만, 안타깝게도 그 뜻은 현실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교황님께서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개최지로 대한민국 서울을 선택하신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첫째,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이 함께 평화를 기도하길 원하셨을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 곳곳은 이념 갈등과 경제적 이기주의로 빚어진 전쟁에 신음하고 있으며, 특히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가야 할 많은 젊은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황님께서는 온 인류에 진정한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 넘치길 염원하셨습니다. 특히 80여 년 남북으로 갈라져 긴장 속에 살아가 평화가 간절하게 필요한 곳인 대한민국에서 먼저 이루어지길 바라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WYD를 통해 모든 젊은이들과 함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또 평화의 일꾼으로 거듭나자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둘째, 한국 순교 성인들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고 그들의 모범을 닮기를 바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청년들이 평화의 일꾼으로 거듭나기 위해 신앙 선조들의 굳건한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발맞춰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와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모든 참가자가 한국의 순교 성인들이 보여준 ‘용기’를 묵상하며 일상에서 순교 영성을 굳건히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셋째, WYD가 지닌 선교적 영성을 보여주길 바라셨을 것입니다. 서울 WYD는 가톨릭 신앙의 변방인 아시아 지역에서 두 번째로 열리며, 전통 종교·문화가 다수를 차지하는 비가톨릭 국가에서 열리는 대회입니다. 실제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교황청뿐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에도 하나의 도전입니다. 따라서 WYD가 단순히 가톨릭 신자 수를 늘리려는 좁은 의미의 선교적 행사가 돼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점점 분열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종교가 함께 대화하고 화합하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이를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진정으로 바라신 WYD의 선교적 영성이요, 열매가 될 것입니다.

넷째,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K-컬처(Culture)의 열기 속에서 교황님께서는 자칫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인간의 존엄성·연대성·형제애를 성찰하고 증거하길 바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은 영화·음악·미술 등에서 놀라운 문화적 열정과 역량을 보이지만, 때론 그 이면에 지나친 경쟁과 인간 소외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하는 법을 함께 성찰하고 나눈다면, K-컬처는 보편적 인류애를 구현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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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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