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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3250일의 외침, 국경 너머 울림으로

27회 지학순 정의평화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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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수상한 스리랑카 강제실종자가족협회의 릴라데비 아난다나다라야(오른쪽 두 번째) 사무총장과 사로야 칸타사미(가운데) 활동가가 11일 서울 안국동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패와 메달을 받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스리랑카 강제실종자가족협회 수상

첫 제정 지학순 다큐멘터리상에

‘1980 사북’·김태일 다큐 감독




스리랑카의 강제실종 피해자 가족이 결성한 풀뿌리 인권단체 강제실종자가족협회(ARED)가 제27회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수상했다. (사)저스피스(이사장 김지현)는 11일 서울 안국동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메달, 상금을 수여했다.

저스피스는 “ARED는 1983~2006년 스리랑카 정부군과 소수민족 타밀족 반군 사이에서 벌어진 내전 기간 발생한 강제 납치 사건의 피해 가족들이 가족의 생사와 행방을 밝혀내고 진상 규명을 목표로 2017년부터 지금까지 3250일 넘게 평화 시위를 이어오고 있는 단체”라며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과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격이 짓밟히고 고귀한 생명이 무참히 사라지는 속에서 수십 년간 억압에 맞서고 있는 이들에게 연대와 우정의 손을 내밀고자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ARED의 릴라데비 아난다나다라야 사무총장은 “이 상은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진실, 즉 ‘내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며 수년 또는 수십 년을 기다려온 수천 가족의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에서 이 상을 받게 되어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상을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모든 실종자와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는 모든 가족에게 바치며 진실이 밝혀지고 정의가 실현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에 함께한 전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축사에서 “ARED의 활동과 같은 일을 하다 보면 이해관계가 다른 반대 기관으로부터 감시와 경계, 핍박을 받으며 고립과 외로움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분들이 상을 받는 것은 지금까지의 활동이 가치 있는 일임을 인정받는 뚜렷한 표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학순정의평화상은 세상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고 지학순(1921~1993) 주교의 뜻을 기리고자 1997년 제정됐다. 저스피스는 세계 정의와 평화, 인권을 위해 일하는 활동가·단체에 매년 시상하고 있다.

한편 올해 처음 제정된 제1회 지학순정의평화다큐멘터리상은 다큐멘터리 ‘1980 사북’과 김태일 다큐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지학순 다큐상은 지난해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수상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가 상금을 사회에 환원하며 지학순 주교의 삶과 정신을 따라 세상의 정의·평화에 이바지한 다큐 작품 및 창작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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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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