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전례 절기인 성주간은 교회로 하여금 ‘복음의 본질’로 회귀하라는 화두를 제시한다. 특히 혼합주의와 다원주의 포스트모던적 현대 사회의 도전 속에서 교회는 신앙의 원천인 예수 그리스도께로의 회귀를 더욱 요구받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 사회에 두드러진 제도 종교의 위축 현상은 현대 교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지적된다.
인간 밖에 존재하는 하느님이나 종교보다는 자율적 개인의 깨달음을 긍정하는 현대인들에게 그리스도교가 선포하는 복음이 근원적으로 부정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 부정되고, 교회 제도, 성사, 전례 등 교회의 신앙 유산을 약화해 교회의 존재 목적과 정체성을 해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교회 안에도 깊이 스며들어 세례받은 신자의 절대 다수가 기본적인 주일 미사 참여도 하지 않고 신앙생활을 쉬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이 구원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시고, 그 길이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는 점이다. 또 가톨릭 신앙은 언제나 동일하며 교회 안에서 진리로 제시된다는 것이다.
교회는 복음의 힘으로 모든 사람을 내적으로 쇄신시켜 하느님 말씀과 구원 계획에 위반되는 인간의 판단 기준, 가치관, 관심의 초점, 사상의 동향, 사상의 원천, 생활양식 등에 영향을 미쳐 그것들을 역전시키고 복음적 생활로 인도할 사명을 갖고 있다.(「현대의 복음 선교」 19항 참조)
한국 교회 모든 구성원이 이번 성주간 전례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원과 복음화 사명을 되돌아보는 회심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