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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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알 권리와 상처

이준태 엘리야(신문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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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자가 싫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면서 일하잖아.”

어느 날, 나의 반론 취재를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의 말이다. 직업 윤리를 지켜오며 떳떳하게 일해왔다고 여긴 내게 이 말은 충격이었다. 단독보도를 위해 무작정 건물 담을 넘지 않았고, 기사에는 거짓말 한 단어도 들어가지 않았다. 부정을 지적하면 사회가 더 나은 길로 가리라 믿었다. 그건 여전히 그렇다. 하지만 기사 한 줄로 누군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그것이 부정을 저지른 이들이라 하더라도.

이번 나주 윤 율리아 현상 취재를 마친 뒤 불현듯 이 말이 떠올랐다. 물론 취재 과정에서 이들의 사이비 행각은 명백했다. 교회에 순명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고, 거짓된 주장만 반복할 뿐이었다. 실정법상으로도 관정 신고를 하지 않았던 기록, 지원금 편취 의혹, 특히 현금 흐름이 불분명하다는 증언과 기록 등이 쏟아졌다. 제1야당 미디어 대변인까지 연관됐다는 사실 역시 포착했다. 다만 그는 기사 출고 이후에도 여전히 TV에 출연하고 있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독자와 시청자의 알 권리를 지키고, 마음 약한 분들이 나주에 가지 않도록 하고자 열심히 했다. 누군가의 치부를 드러내거나 잘못된 믿음, 그들이 가진 환상을 깨뜨릴 때 상처를 입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들의 사이비 행각을 묻어두는 것이 옳은 것인가, 되물어본다면 전혀 아니다. 이들 세력이 언제 더 확장할지 모르는 일이다. 이면에선 또 다른 교주가 생겨날 수 있다.

통상 피부가 찢어지면 상처 부위에 알코올을 부어 소독한다. 곪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은 무척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딱지가 지고, 새 살이 돋는다. 그래야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된다. 사회와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상처 부위에 반드시 소독약을 부어야 한다. 이번 보도가 가톨릭의 탈을 쓴 사이비의 부정을 밝히는 데에 소독약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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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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