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의 봄날에는 양육 멘토링 ‘친정엄마’ 발대식이 열린다. 올해로 7년째다. 아프리카의 속담인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면서 기획해왔다.
우리 집에 사는 엄마들은 관계 단절로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친정엄마에 대한 기억 없이 엄마가 되어 아기를 낳아 키우는 푸름이 엄마는 퇴소할 무렵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 먹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친정엄마 멘토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양육이 뭔지도 모르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어쩌다 엄마가 되었고, 퇴소 후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초보 엄마를 위해 시작된 것이다. 가족들이 곁에서 도와줘도 힘들 텐데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이들에게, 퇴소 후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일상의 크고 작은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 친정엄마는 꼭 필요한 존재다.
어느 날 시집보낸 딸의 집을 청소하듯 푸름터의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해 주시는 자원봉사자께 “친정엄마가 되어 주실래요? 아기 말고, 다 큰딸을 입양해주시겠어요?” 하고 부탁을 드린 적이 있다. 이렇게 사회의 어른들은 누군가의 ‘친정엄마’가 되어 3년을 동반하게 된다.
친정엄마는 말했다. “처음엔 닫혀있는 딸의 마음이 열리도록 애썼고, 이를 위해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엄마의 몫을 묵묵히 감당해 내는 딸이 참 대견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세상에 당당히 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친정엄마가 되어 같이 웃고, 고민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양딸은 화답하듯 이렇게 전했다. “엄마로서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어떤 식으로 양육해야 하는지, 친정엄마에게 듣고 배울 수 있었어요. 아이에게 더 잘해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양엄마가 저에게는 진짜 엄마와 같습니다. 만날 때마다 사소한 것까지 신경 써 주셔서 조금은 죄송할 때도 있었지만, 저와 아이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이렇듯 ‘친정엄마’는 초보 엄마가 되어 살아가는 어린 엄마와 때로는 친구처럼, 엄마처럼, 나아가 자매처럼 동반한다.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이 되어 가는 ‘친정엄마와 딸’ 모두에게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