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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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 아기 안고 묵주 쥔 엄마, 매주 회합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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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후 아는 이 없던 박혜선씨

수곡동본당 레지오 마리애 입단



산후조리땐 녹음파일 듣고 기도

단원들 백일 잔치까지 열어줘

 

박혜선(아기 예수의 데레사), 윤성현(안드레아) 부부가 딸을 안고 딸의 100일을 축하해 준 본당 신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상지의 옥좌 꾸리아 제공





청주교구 수곡동본당(주임 장홍훈 신부) 레지오 마리애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쁘레시디움’ 단원들이 묵주 기도를 바치는 중에 갓난 아기의 옹알이가 들려온다. 단원들 얼굴엔 슬며시 미소가 번지고, 기도 중에 한 번씩 아기와 눈을 맞춘다. 태어난 지 갓 100일이 지난 딸 하은(마리아)이를 품에 안고 주회합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박혜선(아기 예수의 데레사, 45)씨는 왼손으론 하은이를 받치고 오른손으론 묵주알을 넘기며 기도를 이어간다. 하은이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들어온 기도라 익숙한 듯 엄마 품에 가만히 안겨있다.

“아유, 아기가 어쩜 이리 순할까.” “천사가 따로 없지, 너무 예뻐.”

 


매주 화요일 저녁 주회합이 끝나고 나면 단원들의 관심은 늘 하은이에게 쏠린다. 박씨는 하은이를 친손주처럼 아껴주는 단원들 덕분에 ‘아기랑 같이 주회합에 나가도 될까’ 했던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박씨는 “아기가 칭얼거려 주회합에 방해가 될까 봐 조심스러웠는데, 단원분들이 ‘그정도는 칭얼거리는 것도 아니다. 갓난 아기는 뭘 해도 다 예쁘고 다 괜찮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청주성모병원에서 안내 자원봉사를 하며 알게 된 본당 상지의 옥좌 꾸리아 이용지(사비나) 단장 권유로 2년 전 레지오 마리애에 입단했다. 남편(윤성현, 안드레아, 44)을 따라 2023년 청주로 이사를 와서 아는 사람이 없고 힘들었지만, 레지오 마리애 활동은 큰 힘이 됐다. 남편 윤씨도 상아탑 쁘레시디움에서 활동했는데, 부부는 함께 기도하며 ‘성가정을 꾸리게 해달라’고 청했다. 부부 모두 마흔을 훌쩍 넘겨 임신이 쉽지 않았지만,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면서 임신하게 됐고, 지난해 12월 하은이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이용지 단장은 “올해 1월 아기 엄마가 주회합에 나온다고 했을 때, 날씨도 추우니 몸조리를 더 하고 와도 된다고 오히려 말렸다”면서 “매주 아기와 주회합에 참석하는 신심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박씨가 출산을 하고 조리원에 있는 동안 주회합에 나오지 못하자,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회합 내용을 녹음해 박씨에게 보내줬다. 박씨는 아기와 함께 녹음파일을 들으며 기도를 이어가기도 했다.

3월 24일 저녁 미사 후엔 하은이의 깜짝 100일 잔치도 열렸다. 미사를 마치고 나온 신자들과 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모여 하은이의 100일을 축하했다. 박씨는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이렇게까지 축하해주셔서 몸둘 바를 몰랐다”면서 “하은이 덕분에 감사할 일들이 많아져 신앙생활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편 윤씨는 아이에게 모범이 되고자 최근 성인 복사단 활동을 시작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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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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