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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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받을 자격 있나 두려웠지만 이제 남을 위한 배려의 삶 살 것”

교황에게 세례받은 김준구·정은숙 주이탈리아 대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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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프란치스코)·정은숙(클라라) 주이탈리아 한국대사 부부가 4일 레오 14세 교황에게 세례를 받았다. 김 대사 부부는 이날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거행된 주님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 중 다국적 예비신자 8명과 함께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났다.

김 대사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더없이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지만, ‘내가 정말 세례를 받을 자격이 있나?’, ‘주님 말씀을 좇아서 신앙생활을 충실히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앞섰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리스도인으로서 저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사는, 배려의 삶을 살게 해주시라고 기도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사는 “세례받고 퇴장할 때 교황님께서 영어로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함께 세례받은 분 가운데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출신으로, 바티칸에서 7년째 허드렛일을 해온 노동자가 계셨어요. 이처럼 각계각층이 교황님께 세례받는 장면에서 가톨릭교회가 지향하는 ‘하느님은 모두를 사랑하신다’는 말씀이 실감 나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분이 대부모를 못 구하고 있을 때, 한국인 수도자가 대모로 나서주셔서 더욱 기뻤습니다. 2013년부터 성 베드로 광장에서 노숙인 대상으로 무료 급식 봉사를 하시는 박형지(예수의 꽃동네 자매회) 수녀님이셨어요.”

김 대사가 세례를 받게 된 계기는 지난해 2월 초 부임하자마자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을 예방해 나눈 대화였다. 김 대사는 “유 추기경님이 ‘하느님 품 속에서 기도하는 삶을 살면 좋겠다’고 말씀했다”며 “마음에 ‘뭔가 들어왔다’는 느낌과 함께 신앙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고 회고했다. 이어 “1년 동안 교리공부를 나름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며 “그리스도교 역사나 신학·철학 등에 특히 큰 흥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세례명 ‘프란치스코’ 역시 유 추기경으로부터 추천받았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물론, 프란치스코 교황을 본받아 청빈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의미였다. 부부의 세례 대부모는 김 대사의 고등학교 동창 부부가 섰는데, 오랜 친구의 요청에 기꺼이 서울에서 바티칸으로 달려왔다.
 
김준구(프란치스코)·정은숙(클라라) 주이탈리아 대사 부부에게 대부모가 흰옷을 입힌 뒤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주고 있다. 옆은 기니비사우 출신 새 신자와 대모인 박형지 수녀. 김준구 대사 제공


김 대사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알기 위해 아시시에도 가봤다”며 “경건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또 “신비로운 ‘하느님의 집’인 성당에서 주님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게 참 좋다. 조만간 수도원에서 2박 3일간 진행되는 피정에도 참여할 계획”이라며 “하느님께서 저희 부부를 신앙의 길로 인도하시고자 저를 로마로 보내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 대사는 이어 “그리스도교가 다수가 아닌 국가에서 처음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가 성공적으로 잘 치러지고, 이를 계기로 남북한 사이에도 평화가 오기를 소망하고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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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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