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는 4월 18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죽헌로 72 현지에서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경축미사 및 교구청 봉헌식을 거행했다. 지나온 ‘60년의 시간’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교구 역사를 쌓아나갈 ‘새 공간’을 축복한 겹경사 자리였다. 3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교구청 봉헌 기도 ▲성전 축성과 벽 도유 ▲60주년 축하식 등으로 이어진 행사 이모저모를 화보와 함께 소개한다.
지역민·내외빈 등 3000여 명 기쁨 나눠
레오 14세 교황·유흥식 추기경 축전 보내
“100년 향해 가는 희망 공동체로 도약”
◎… 마산교구의 새 교구청사 건립은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오스트리아 그라츠-섹카우 교구의 지원으로 1974년 건립된 가톨릭 문화원을 교구청으로 이용해 왔지만, 건물이 성지학원 학교 법인 소유였기에 교구는 전국 유일의 교구 명의 교구청 없이 생활해 왔다. 이에 따라 교구는 2014년 8월 새 교구청 부지를 매입하고 2018년 교구청 신축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건립 비용에 대한 걱정은 끊이지 않았다. 2021년 6월 기공식과 함께 모금 운동이 시작됐고, 그 결과 200억 원 이상이 모이면서 ‘빚 없이’ 완공된 교구청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 축복식까지의 과정 또한 녹록지 않았다. 2023년 교구청사를 완공했지만 교구장이 공석인 상황. 결국 공식 봉헌식 없이 새 교구청 건물을 사용했고, 2025년 2월 이성효(리노) 주교가 제6대 교구장으로 취임하면서 완공 3년 만에 봉헌식을 거행할 수 있었다. 이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이 모든 과정을 언급하며 “오늘 60주년 행사와 신청사 봉헌은 우리 교구를 지탱하고 있는 정신이 무엇인지 재발견하도록 초대한다”면서 “2014년부터 무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도를 바치며 희생했고, 우리 스스로 주님과 함께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 주교는 교구민들과 함께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구호를 외친 후 “마산교구라는 신앙의 배를 함께 저어오신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교구의 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등 한국 주교단, 교구의 초청에 흔쾌히 응답한 일본 삿포로, 히로시마, 가고시마교구 교구장 등 30여 명 주교가 행사에 참여했다. 특히 레오 14세 교황도 교황청 국무부 국무차관 앤서니 오니에무체 에크포 몬시뇰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에크포 몬시뇰은 “레오 14세 교황 성하는 마산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경축미사와 교구청 봉헌식 거행 소식에 크게 기뻐하셨다”면서 “교황님께서는 교구 공동체가 그리스도교적 사랑의 살아있는 표징이 되어 주시기를 당부하시고 격려하셨다”고 전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경남 지역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려온 마산교구가 새봄을 맞은 대지처럼 성숙한 성장이 계속되기를 기도드린다”며 “새로운 100년을 향해 가는 희망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본 행사가 열리기 훨씬 전부터 교구청으로 향하는 길목에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농촌 마을 한가운데에 들어선 교구청은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워 각 본당에서는 전세 관광버스를 이용해 행사에 참여했다. 교구에서 집계한 관광버스만 총 60여 대. 신자들은 버스에서 내리며 “성지 순례를 온 기분”이라며 들뜬 소감을 전했다. 행사 당일 비 예보로 야외 행사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기우였다. 행사 당일 오전 잠깐 비를 뿌리던 하늘은 미사 시간이 다가올수록 맑아졌고, 준비해 온 우산을 양산처럼 쓰는 신자들이 많았다. 스포츠 경기 관람석에서나 볼 법한, 신문지를 접어 만든 모자를 쓴 채 미사를 봉헌하는 신자들도 눈에 띄었다.
◎… 옛 교구청을 회고하는 고령의 신자부터 성소를 꿈꾸는 청소년들까지 한 목소리로 새 교구청사 봉헌의 기쁨을 함께했다. 사제를 꿈꾸고 있는 김준후(가브리엘?14?거제 옥포본당) 군은 “지난해 성소 주일 행사 때 새 교구청에 처음 와보고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라며 “이렇게 많은 주교님과 신부님을 한 번에 보고 있으니 교구청이 더 거룩해 보인다”고 전했다. 교구청에 처음 방문한다는 김형두(미카엘?78?통영 대건본당) 씨는 “어린 시절 성경학교와 청년기 꾸르실료 교육 등을 받았던 옛 교구청 기억이 선명하다”며 “우뚝 서 있는 새 교구청을 보며 교구 발전을 온몸으로 느꼈고, 뒤로 산과 앞으로 밭이 펼쳐진 귀한 땅에 초대받은 감격에 깊은 울림을 느꼈다”고 전했다.
◆ 마산교구 역사
1966년 2월 15일 부산교구에서 분리. 마산교구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