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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서울 WYD, 무엇이 남을까

김정아 마리아 막달레나(WYD 미디어센터 전략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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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와 관련한 업무들을 ‘일’로 받아들였다. 나 역시 청년이면서도 이 대회를 ‘순례 여정’이 아니라, 준비하고 치러야 할 과업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이 바뀐 것은 2008 시드니 WY D가 열렸던 호주를 찾으면서였다. 그곳에서 만난 한 사람은 당시 봉사자로 참여했다고 했다. 무엇을 하게 될지도 모른 채 그저 “네”라고 답했을 뿐이었단다. 그 한마디가 지금까지 그를 교회 안에 머물게 했고, WYD는 그의 신앙에 뿌리처럼 남았다. 이 만남을 계기로 WYD는 내게 더 이상 ‘일’로만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신앙의 전환점이었고, 또 다른 이에게는 평생을 함께할 공동체를 만나는 자리였던 것이다.

지금 한국 교회는 청년을 만나기 쉽지 않은 현실 앞에 서 있다. 성당에서는 청년을 찾아보기 더 어려워졌고, 신앙은 점점 개인 영역에 머무는 듯 보인다. 그러나 호주 교회의 시간을 떠올리면, 한국 교회 역시 지금과 같은 모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008 시드니 WYD 이후 호주에서는 청년들이 다시 교회 안에서 자신들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한국 교회 역시 서울 WYD가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20년 뒤엔 지금과 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준비하는 이 시간은 그 변화를 가능하게 할 ‘골든타임’일지도 모른다.

훗날 누군가 ‘2027 서울 WYD’를 묻는다면, 나는 대회의 규모나 숫자를 먼저 떠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그 여름을 함께 보낸 청년들의 얼굴을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서울 WYD가 남기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그들은 서로의 신앙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로 곁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하느님께서 그때 우리를 모아주신 건 지금을 위해서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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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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