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미사 및 교구청 봉헌식 이모저모
18일 마산교구청 마당에서 교구장 이성효 주교 주례로 교구 설정 60주년 기념 경축 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18만 마산교구민이 18일 교구 설정 60주년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와 함께 교구민 모두의 염원의 결실인 새 교구청을 준공 3년 만에 축복하며 함께 자리한 3000여 명과 주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구는 이날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죽헌로 72 새 교구청에서 교구장 이성효 주교 주례로 교구 설정 60주년을 경축하고, 새 교구청 봉헌미사를 거행했다. 이 주교는 지난 60년을 돌아보며 “초대 마산교구장 김수환 추기경님은 가난하고 척박한 이곳에 파티마병원을 유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셨다”며 “오늘 우리는 제2대 교구장 장병화 주교님을 비롯한 전임 교구장 주교님들께서 교구를 위해 동분서주 노력하며 헌신하심을 기억한다”고 전했다.
교구는 2023년 새 교구청사를 준공한 이후 업무를 이어왔지만, 2년 넘게 교구장 주교의 공석으로 봉헌미사와 축복식을 연기했다. 교구는 지난 1974년 가톨릭문화원 건물을 준공해 교구청으로 사용해왔고, 새 교구청은 교구민의 오랜 기도와 십시일반 모금으로 이뤄낸 결실이다.
이 주교는 “무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마음을 모아 기도와 희생을 하느님께 바쳤으며, 어르신들의 쌈짓돈과 아이들의 고사리손으로 모은 헌금으로 교구청을 조성했다”며 “우리 모두가 주님과 함께 흘린 눈물과 기도가 빚어낸 거룩한 결실”이라고 표했다. 이 주교는 미사 중 새 교구청 내 성전 제대와 벽에 도유하며 축복했다.
또 교구와 자매결연을 한 오스트리아 그라츠-섹카우교구의 후원도 잊지 않았다. 이 주교는 “재정이 넉넉하지 않던 그라츠교구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쌈짓돈을 모아 우리 교구를 후원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주교는 앞으로의 순항도 다짐했다. 이 주교는 강론 도중 신자들과 함께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제창하며 교구민들에게 복음화를 향해 전진하는 데에 자부심을 지닐 것을 청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청 국무원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교황은 “마산교구 설정 60주년을 축하하며 기쁨과 영적 쇄신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도 영상 메시지에서 “마산교구가 100주년을 향해 나가며 희망의 공동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교구는 공동체의 삶과 노력, 꿈을 아낌없이 바쳤고, 그 헌신은 교구 공동체의 눈부신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축하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교구 60주년 그 자체가 우리 경남의 역사이며 마산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한 교구민 3000여 명 가운데 이 주교의 바람처럼 성소를 키우는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예준(마르첼리노, 초6)군은 “신자 수가 적은 교구이지만, 앞으로 신자 분들이 많아지고, 사제 수도 증가했으면 좋겠다”며 “저도 신부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윤정만(요셉, 진주가좌동본당)씨는 “교구는 신자 모두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서로 봉사하고 이웃을 돕고 있다”고 했다.
1966년 2월 부산교구로부터 분리 설정된 교구는 초대 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이 복음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장병화·박정일·안명옥·배기현 주교가 교구장으로 교구를 이끌었다. 초기 본당 21곳에 신자 2만 8000여 명이던 교구는 현재 75개 본당에 18만여 명의 공동체로 성장했다. 교구는 도농 복합 지역의 특성 속에 신자들 간 끈끈한 유대감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민을 돌보며 함께하고 있다.
교구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교황청 문화교육부 위원인 이 주교는 전국 교구 최초로 AI위원회를 발족했다. 또 교황청 문화교육부 디지털문화센터 AI 연구그룹이 발간한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 주체성 회복」도 수원교구 곽진상 보좌 주교 등과 함께 번역해 펴냈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5월 31일 KBS 창원홀에서 AI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더불어 교구 공원 묘원·요양원 건립, 주교좌성당 신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