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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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교회는 울타리가 되어 주는가

박민규 가롤로(신문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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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 아기를 양육하고 있는 초보 아빠 입장에서 삶은 기적과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잠시만 방심해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최근에는 전신 거울을 넘어뜨려 유리가 산산조각 났다. 다행히 반대로 쓰러져 아이는 다치지 않았지만, 발끝에서부터 한숨이 뿜어져 나왔다. 아이들은 집 밖으로 나가도 주변 어른의 소소한 돌봄이 없다면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교회는 오래전부터 마을의 울타리를 제공해왔다. 아이를 비롯해 연약하고 주변부로 밀려난 이들의 보금자리가 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을까.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기도 한다.

최근 취재차 방문한 의정부교구 3지구 발달장애 부모 첫 모임에서 중2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는 3년 전 아이의 첫영성체 과정 중 받은 상처로 성당을 떠났다가 이날 어렵게 다시 찾았다고 했다. 아이의 부족한 노트 필기를 본 주임 신부의 질책이 화근이었다고 한다. 옆에 앉은 24살 지적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도 같은 상처를 나누며 5년 만에 치유됐다고 했다.

교회법 852조 2항은 “자주(自主) 능력이 없는 자는 세례에 관하여도 유아와 동등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표현이 제한적인 아이라면 보호자·대부모의 신앙 책임을 함께 살피면 되는 일이다. 굳이 규정을 들추지 않아도 조금만 마음을 열면 되는 상식이다. 몇몇 사목자의 실수로 볼 수 있지만, 이미 상처받은 이들은 기나긴 치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성소가 줄고 청년들이 떠난다는 통계가 매년 나오지만, 삶의 고비마다 다시 찾는 곳이 교회이기도 하다. 그럴 때 희망을 안겨주는 어른들이 교회 안에 많았으면 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있는 건 누군가의 돌봄 덕분이다. 그 돌봄의 손길에 그리스도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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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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