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환경 속 복음 전파 다변화교회·사회와 함께하며 소외된 이 대변나눔 성금으로 어려운 이웃에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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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5월 15일 창간해 올해 38주년을 맞은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은 이러한 교회 가르침을 따라 ‘무형의 성전’으로서, 라디오와 TV, 신문, OTT 플랫폼 ‘cpbc 플러스’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복음 전파에 힘쓰고 있다. 평화와 정의·형제애라는 가치를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온 cpbc의 지난 발걸음을 돌아보고,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변화 속에 가톨릭 매체 cpbc가 나아가야 할 여정을 전망했다.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음성 꽃동네에서장애인들을 만났다
복음을 전하는 무형의 성전 38년
가톨릭교회는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맞춰 미디어를 복음 선포의 핵심 수단으로 여기고 활용해왔다.
1969년 발표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령 「놀라운 기술」 3항은 “구원의 소식을 사회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힘으로도 선포하고 또 사람들에게 그 매체의 올바른 사용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의무”라며 그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역시 1990년 발표한 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인류를 하나로 묶어 ‘지구촌’을 이뤄가고 있다”며 현대 복음화에 있어 미디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37항 참조). 교회는 이러한 미디어의 가치에 더욱 의미를 부여하면서 1967년부터 주님 승천 대축일을 ‘홍보 주일’로 지내오고 있다. 올해 60번째 홍보 주일을 맞았다.
cpbc의 시작은 1988년 창간한 ‘평화신문’(현 가톨릭평화신문)이었다. 초대 이사장 김수환 추기경은 창간 당시 “신문과 방송은 무형의 성전을 짓는 일”이라며 시대 변화에 발맞춰 매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 말씀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이후 1990년 라디오, 1995년 케이블TV 개국을 거쳐 신문과 방송을 아우르는 가톨릭종합미디어로 거듭난 cpbc는 1990년대 급격한 정치·사회·미디어 환경을 겪었던 우리 사회에서 안으로는 교회 공동체의 신앙 결속을 다지고, 밖으로는 사회와 이웃을 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소식 보도로 자리매김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2005년 당시 평화신문과의 인터뷰 중 황우석 교수 논문 진실 공방 등 생명윤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cpbc는 우리 교회·사회와 함께하면서 노동자와 철거민·양심수 등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했으며, 북한 식량 지원 성금 모금 및 평화 통일 담론 형성 등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도 동반했다. 2005년 황우석 사태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생명 경시 풍조를 집중 조명하며 생명을 수호하려는 교회 노력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또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비롯해 2025년 젊은이의 희년 ‘1004 프로젝트’,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개최 준비 과정 보도 등 한국 교회의 굵직한 사건들도 생생하게 기록하고 알려왔다.
cpbc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 다양한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세대에 복음의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안을 찾는 데 힘썼고, 이는 2023년 출시된 한국 가톨릭 OTT ‘cpbc 플러스’로 열매를 맺었다. cpbc 플러스의 탄생으로 신자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46만여 개에 달하는 방대한 가톨릭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됐다.
cpbc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이전 개최지를 찾아 그 유산을 조명하는 ‘개최지를 가다’기획을 준비했다. 가톨릭평화신문DB
cpbc는 시노드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튜브와 SNS를 활용한 양방향 소통 강화, ‘방송자문위원회’(TV)와 ‘독자권익위원회’(신문) 운영 등을 통해 시청자와 독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제작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소통과 경청을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들은 전국 가톨릭 공동체는 물론, 교도소·군부대·병원 등에 복음의 빛을 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cpbc는 단순한 정보 전달과 콘텐츠 제작을 넘어 ‘사랑의 다리’ 역할도 해오고 있다. 2001년부터 이어온 가톨릭평화신문 사랑 나눔 기획 보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매주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 사연을 소개하고 일주일간 모금된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톨릭평화신문은 25년 동안 연평균 8억여 원, 누적 200억 원이 넘는 성금을 전달하며 세상에 희망의 꽃을 피우고 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cpbc의 새로운 과제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통한 미디어 환경 변화는 cpbc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AI 기술은 편리함과 효율성이라는 선물을 안겼지만, 동시에 알고리즘에 의한 정보 왜곡과 인간성 소외, 극단화라는 숙제도 안고 있기 때문이다. cpbc는 AI와 이를 통해 양산되는 가짜뉴스에 맞서 공동체를 치유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디어 환경 변화 속 cpbc의 핵심 과제는 “타인과 관계를 맺고 일치를 이루는 도구”(2019년 제53차 홍보 주일 담화)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것이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제58차 홍보 주일 담화에서 미디어를 향해 “진실에 대한 열망과 타인에 대한 책임감을 지닌 인간의 목소리”가 될 것을 요청한 데 따른 행보이기도 하다.
cpbc는 AI 시대 속 복음화의 도구로서 힘쓰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난해 9월 ‘하느님의 인플루언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1991~2006)를 사도 성 바오로에 이어 본사 제2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 MZ세대 첫 성인이자 인터넷의 수호성인인 아쿠티스 성인을 본받아 혼란한 세상 속에 미디어의 힘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cpbc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신문과 TV·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한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를 가다’ 기획은 과거 WYD 개최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은총의 여정이자 새 복음화를 위한 큰 계기가 될 WYD의 가치를 널리 알렸다.
가톨릭평화신문이 연재를 시작한 ‘아시아 가톨릭 미디어를 가다’ 탐방 기획 역시 아시아 교회 내 언론인들과 함께 걷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는 교황청 홍보부 장관 파올로 루피니 박사가 2023년 가톨릭평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의 구체적 결실이다. 루피니 장관은 “오늘날 의사소통 수단의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과제는 선과 아름다움, 진실을 중심으로 네트워킹하고 공유할 수 있는 관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국가라는 경계를 넘어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