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바보의나눔 홍보대사에 위촉된 배우 서범준씨가 19일 위촉식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가톨릭교회 안에서 흔히 ‘나눔’ 인사로 주고받는 이 말을 가장 좋아한다는 배우 서범준(요한 세례자, 28, 서울대교구 문정동본당)씨가 19일 재단법인 바보의나눔(이사장 구요비 주교)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위촉식은 이날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집무실에서 열렸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교회 젊은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청년 배우로서 바보의나눔의 여정에 함께하게 된 것이다. 서 배우는 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 ‘열혈사제2’ ‘하이라키’를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활약하고 있다.
그는 위촉식 후 인터뷰에서 “사랑은 나눌수록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행복 비결’을 또래인 청년들에게 전했다. 이어 “말 한마디 작은 관심만으로도 진정한 행복을 선사하는 나눔을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서씨와 교회의 인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됐다. 친구 따라 우연히 성당을 찾았다가 세례를 받고 복사단장과 주일학교 중·고등부 교감을 거쳐 예비신학생반에 들어가 사제의 꿈까지 키웠다. 이후 가족 모두가 세례를 받으며 하느님의 자녀가 됐다.
배우 서범준씨가 19일 (재)바보의나눔 홍보대사 위촉식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묵주 반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린 시절 ‘당연히 신부님이 될 거야’라고 생각했던 서씨에게 변화가 찾아온 것은 고교 1학년쯤이었다. 가족과 보러 간 연극 무대에서 새로운 꿈을 발견한 것이다. 서씨는 “공연 내내 의자 등받이에 한 번도 기대지 못할 정도로 빨려 들어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튼콜에서 배우들이 느끼는 설렘과 감동이 생생히 전해졌다”고 했다. 이런 그에게 당시 영적 지도 사제들은 “무대 위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배우와 복음을 전하는 사제는 닮은 부분이 많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촬영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묵주 반지는 늘 그의 손에서 함께하고 있다. 인터뷰 현장에서도 두 개의 묵주 반지를 끼고 있었다. 특히 드라마 ‘열혈사제2’에서 부제 역할을 맡아 로만 칼라를 착용했던 경험은 배우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로 남아있다.
배우 서범준씨가 19일 (재)바보의나눔 홍보대사 위촉장에 서명을 하고 있다.
“부제 역할을 너무 하고 싶어서 감독님께 제 신앙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죠. 미팅 전날에는 성당 성모상 앞에 초를 봉헌하면서 기도했을 정도로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잠시나마 배우로서 부제가 됐을 때엔 “너무나 행복했다”고 미소 지었다.
촬영 외에는 꼭 지니고 다닌다는 묵주 반지들이 배우 서범준씨의 손에 끼워져 있다.
이날 위촉식에서는 구요비 주교와도 이야기를 나눴다. 구 주교는 자신을 ‘바보’라고 불렀던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바보의나눔의 활동 의미를 설명하며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가며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홍보대사가 돼달라”고 격려했다.
서씨는 “바보의나눔이라는 이름처럼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홍보대사가 되고 싶다”며 “교회의 따뜻한 마음을 청년들에게 이어주는 ‘다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씨는 6월 17일 ‘2026 바보의나눔 베이스볼데이’ 시구를 시작으로 홍보대사 활동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