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대주교님, 이 서한을 통해 레오 14세 교황께서 지금까지 청주교구 주교였던 김종강 시몬 주교님을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하셨음을 기쁜 마음으로 알려드립니다.”
5월 26일 오후 7시 대구대교구청 세례자 요한 경당.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가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의 서한을 대독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종강 대주교 임명 발표식 현장 이모저모를 전한다.
◎… 임명 발표식에서 대구대교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는 “김종강 대주교님 임명 소식을 듣고 축하 인사를 드렸을 때, 대주교님은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는 제가 부족한 믿음 하나 가지고 가겠다’고 말씀하셨다”며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며 힘껏 응원하겠다”고 했다.
김성교(루카) 교구 평신도위원회 총회장은 “2025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희망의 대순례’ 때 대주교님과 함께할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친화적이고 유머러스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전 신자를 대표해 부교구장으로 임명되심을 환영하며, 새 사목 여정에 힘이 되어 드릴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김 대주교의 사제서품 동기인 김기진 신부(대건 안드레아·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대표이사)는 “대주교님은 동기 사제들의 부모님이 선종하시면 전국 어디든 달려가실 만큼 정이 깊고 동기애가 각별한 분”이라며 “교회의 뜻 안에서 새 소명을 잘 이어 가실 수 있도록 곁에서 힘껏 돕겠다”고 했다.
◎… 뜻밖의 소식을 접한 청주교구 사제와 신자들은 교구장 주교의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임명을 축하하면서도 좋은 목자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제4대 교구장으로 봉직하며 희망의 증인으로 하느님 사랑을 전해 온 목자였기에 그 마음은 더 각별했다.
교구 사무처장 주영길(토마스) 신부는 임명 발표식에서 “교구 입장에서는 너무 슬프고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보편교회 차원에서 고려한 교황님의 뜻이니 순종해야 한다”며 “이웃 교구로 가시는 것이니 슬퍼하기보단 김 대주교님과 대구대교구 그리고 한국교회 전체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교구장 비서 김인환(히폴리토) 신부는 “항상 사제들을 배려하고 따뜻이 대하시던, 심지어 설거지 같은 궂은일도 함께해 주시던 분”이라며 “배울 점이 많고 사제들의 모범이 되셨던 좋은 목자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조중태(유스티노) 청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은 “권위의식 없이 다가와 눈높이에 맞춰 말씀해 주시던 분을 떠나보내게 돼 다들 어안이 벙벙하다”며 “섭섭한 마음 대신 축하하는 마음으로 대주교님께서 좋은 사목을 펼치실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 대구대교구 부교구장 임명 소식을 전한 가톨릭신문과 주교회의 SNS에도 놀람과 아쉬움, 기대와 기쁨이 교차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청주교구 신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언제나 인자하시고 남을 먼저 배려해 주시는 대주교님”이라며 “대구대교구 신자들도 뜻밖의 소식에 놀라셨겠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좋은 분을 보내주신 것에 대해 주님께 감사하실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청주교구 신자는 “늘 낮은 자리에서 교구민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시고, 따뜻한 모습으로 함께해 주셨던 대주교님의 사목은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 글에 한 대구대교구 신자는 “조금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좋은 목자를 뺏어가는(?) 느낌도 들어 청주교구 신자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든다”는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