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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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학교의 교사가 바로 서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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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언론에 우리나라 공교육에 관한 주목할 만한 보도가 많다. 초등학교에서 운동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폐쇄하는 모습, 중·고등학교에서 수학여행 같은 외부 활동을 꺼리는 실태, 그리고 오랜 시간 셀 수 없이 쌓여온 민원들이 그것이다. 학교 현장에 몸담고 있는 입장으로서 참으로 반갑기도 하지만, 왜 지금까지 공론화되지 못했는지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사실 이러한 문제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학교 안에 누적되어 온 것들이다.

지금 공론화된 교육 관련 사안들은 거의 다 교사에 관한 것들이다. 교육이 다 그렇지만, 특히 학교 교육에서 교사의 존재는 대단히 중요하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고,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사를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니 내 요구를 들어주어야 하는 존재’ 정도로 여기며 민원을 넣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안타깝기만 하다. 교사를 서비스 제공자로 바라보는 순간, 학교 교실은 더 이상 가르침과 배움이 오가는 공간이 되기 어렵다.

교사의 전문성과 신분, 정당한 생활지도와 교육활동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다는 점에서 교권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보고 싶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왔을까?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안에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급격히 성장했다. 반면 외형의 성장에 비해 우리의 시대정신은 그만큼 성숙하지 못했다. 함께 추구해야 할 공동의 가치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가치를 가르치고 전수하는 일은 본디 교육의 몫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학생을 한 사람의 인격이 아닌 시험 점수만으로 평가하는 일에 지나치게 매달려왔다. 입시 경쟁에 정신없이 매몰되어 가는 틈에 학생들의 인성과 품격을 가르치는 일은 이미 아득히 뒷전으로 밀려났다.

학생의 인성 교육에서 교사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러나 작금의 시대가 교사들이 학생에게 바른 인격을 보여줄 기회를 앗아간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교사의 처우는 시간이 흘러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임금부터 근무 환경, 사회적 시선까지 그렇다.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그 헌신을 지탱해줄 최소한의 여건은 나아진 것 같지 않다.

교육은 우리 모두가 평생에 걸쳐 하는 일이다. 숨 쉬는 일과 다르지 않다. 특히 유년기와 청소년기에는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이 국가적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만큼 교사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교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학생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더 나은 길로 이끌 수가 있다. 누군가의 영혼에 깊이 새겨지는 스승의 흔적은 어떤 제도나 정책보다도 가장 오래 남는다. 「가톨릭 학교에 관한 지침」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톨릭 학교의 이 특정한 목표 (?) 교육을 통해서 그리스도교 메시지가 얼마만큼 전수되느냐 하는 것은 거의가 교사들에게 달려있다.”(43항)

교사가 바로 서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 공동체가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교사에 대한 존중을 회복하는 데 힘써야 한다. 작금에 생긴 여러 안타까운 일들은 결국 우리 사회 전체에 해악이 될 뿐이다. 교사 또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되새겨야 할 때다. 교사는 천직이라 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교사들이 지금보다 더 기쁘고 떳떳하게 학생을 사랑으로 가르칠 수 있는 시대가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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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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