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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더 철저히 알고, 가난한 이들과 더 깊이 연대해야”

프라도회 국제총장 디에고 마르틴 페냐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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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회 국제총장 디에고 마르틴 페냐스 신부

“우리는 덜한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는데, 어떻게 디카페인 커피에 만족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를 ‘더’ 철저하게 알고, 가난한 이들과 ‘더’ 깊이 연대하며, 복음적 삶을 ‘더’ 온전히 살아내야 합니다.”

지난해 7월 제15대 프라도회 국제총장으로 선출된 디에고 마르틴 페냐스(Diego Martín Peñas·사진) 신부가 5월 21일~6월 1일 방한해 프라도 영성을 한국 교회와 나눴다.

프라도회는 19세기 프랑스 리옹 빈민가에서 활동한 복자 앙투완 슈브리에 신부가 창설한 공동체다. 페냐스 신부는 “가난한 이들의 교육자였던 슈브리에 신부는 사제들의 교육자이기도 했다”며 “가난한 이들을 복음화하는 일과 그들을 위한 사제를 양성하는 일은 하나의 소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프라도회는 전 세계 46개국에서 18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은 사제 170여 명과 수녀 8명, 여성재속회원 3명으로 프랑스 다음으로 회원이 많다. 특히 한국 프라도회는 세계 네 번째 자립 프라도로 성장하며 국제 공동체 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페냐스 신부는 방한 기간 한국 프라도회 전국 연수에 참여했고,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구요비 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를 차례로 예방했다. 그는 “한국 교회의 환대가 놀라울 만큼 인상 깊었다”며 “리옹의 작은 사제 공동체에서 시작된 카리스마가 머나먼 한국에까지 뿌리내린 모습을 직접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페냐스 신부는 무엇보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통해 오늘도 교회에 말씀하고 계신다”며 가난한 이들은 단순한 사목 대상이 아니라 복음화의 주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나아가 “가난을 구조적으로 만들어내는 사회 시스템을 식별하고 맞서야 한다”며 “사회 부조리 앞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프라도 영성의 핵심으로 ‘기쁨’과 ‘복음 연구’를 꼽았다. 상황이 좋아서 오는 기쁨이 아니라, 고통 중에도 머물러 있는 그리스도의 기쁨이다. 페냐스 신부는 “그 기쁨의 원천은 날마다 그리스도를 연구하고 깊이 알아가는 데 있다”며 “복음 연구는 프라도의 영혼이자 집이고 공기”라고 했다.

방한 중 그를 깊이 붙든 또 하나의 현실은 한반도 분단이었다. 그는 “분단은 한국인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있지만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 믿는다”며 “그리스도인은 남북 평화의 중재자로서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평화의 여정에 저 역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프라도회는 슈브리에 신부 탄생 200주년과 시복 40주년을 함께 기념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는 기념미사와 전시·피정·복음 연구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교회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가난한 이들을 삶의 중심으로 초대하는 일입니다. 그들과 함께 복음을 읽고 묵상하며 나누는 삶은 프라도 회원만이 아니라 교회 전체와 세상을 향한 부르심입니다. 특별히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되길 바랍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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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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