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15일 레오 14세 교황 면담 예정
이재명 대통령이 5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레오 14세 교황을 만납니다.
역대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은 외교 일정을 넘어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나누는 자리였는데요.
이번 만남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역대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중에서 교황을 처음 만난 인물은 전두환 전 대통령입니다.
1984년 5월 한국 천주교회 창설 200주년 기념행사와 103위 성인 시성식을 위해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김포공항에서 맞았습니다.
전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교황과 면담하고, 교황이 떠날 때도 공항에 나가 배웅했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 1984년 5월 7일>
"여러분의 아름다운 나라를 떠나는 나의 마음은 고마움과 기쁨과…"
노태우 전 대통령도 1989년 10월 서울 세계성체대회 참석차 방한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만났습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1981년 대통령 특사로 교황청을 방문했을 때 그리고 1984년 내무부 장관 시절 교황이 방한했을 때 교황을 만난 인연이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6년 신한민주당 상임고문 시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영삼민주센터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엔 교황을 만나지 못했지만, 1986년 11월 신한민주당 상임고문 시절 교황청에서 교황을 만났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교황청을 국빈 방문한 대통령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교황청을 국빈 방문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만나고 있다. 대통령기록관
천주교 신자였던 김 전 대통령은 취임 2년 무렵이었던 2000년 3월 4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면담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교황에게 한반도와 국제 평화를 위한 방북을 제안했고,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2월 15일 교황청을 방문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면담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
노 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번영 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고, 교황은 북한의 취약계층을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2년차였던 2009년 7월 9일 교황청을 방문해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만났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며 한국 방문을 요청했고,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이번에도 북한의 식량난 해소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년 6개월 무렵이었던 2014년 8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서울공항에서 직접 영접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청와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회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청와대
박 전 대통령은 교황과 청와대 면담에 이어, 교황이 명동대성당에서 주례한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에도 참석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두 달 후인 10월 17일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을 다시 만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통일된 한국에서 교황을 다시 뵙길 바란다"고 했고, 교황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같이 기도하자"고 화답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교황청을 두 번이나 방문한 첫 대통령입니다.
2018년 10월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단독 면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는데,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1년 10월 두 번째 면담에서는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지만, 방북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교황에게 DMZ 철조망을 잘라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역대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엔 늘 한반도 평화라는 화두가 있었습니다.
오는 15일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만남에서도 평화의 메시지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