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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모양 꽃잎에 담긴 예수 성심

[‘성서와함께’ 가꾸는 기도의 정원] 5. 금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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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 성서와함께 제공


고운 비단 주머니를 닮았다 하여 금낭화(錦囊花)라 불리는 꽃의 영어 이름은 ‘Bleeding Heart’, 곧 ‘피 흘리는 마음’이다. 금낭화에는 문화권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얽혀 있는데, 꽃의 독특한 하트 모양 덕분에 사랑이라는 주제로 연결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동화 같은 이야기부터 비극적인 설화까지 다양한 장르가 있으며, 서양에는 특히 조건 없는 사랑과 연민을 강조하는 이야기가 많다.

꽃은 네 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중 분홍색의 바깥 꽃잎 두 장이 납작한 하트 모양을 이룬다. 바깥 꽃잎들이 꿀을 모으기 위해 끝이 위로 젖혀져 있는데, 그 가운데로 안쪽에 있는 흰색 꽃잎 두 장이 돌기처럼 나와 있다. 그 모양이 마치 심장에서 흘러내리는 눈물방울 같다. 타인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할 때 마음에 맺히는 순도 100의 눈물. 또 가시관에 둘러싸여 피가 흐르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활 불타오르는, 오히려 찬란한 광채를 내뿜는 예수 성심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가톨릭 신앙에서 무조건적 사랑과 타인의 고통에 대한 연민은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가톨릭교회는 매년 6월을 예수 성심 성월로 정해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시고, 기꺼이 용서하시고, 조건 없이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마음을 공경하고 기린다.

이처럼 예수 성심의 무한한 사랑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금낭화는 기도 공간에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으며, 특히 분홍색과 흰색(꽃잎이 전부 흰색인 품종도 있다)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창에 찔린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와 물을 상징할 수 있다.

한편 연한 분홍색의 금낭화는 성모님의 마음도 뜻한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8월 22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12월 8일), 주님 봉헌 축일(2월 2일) 등 성모 성심을 기억하는 특별한 날 분홍색 금낭화로 성모님의 마음을 헤아려보아도 좋을 것 같다.

금낭화는 주로 화분이나 정원에서 재배하는 편이다. 오전에 드는 약한 직사광선 정도는 괜찮지만, 대체로 그늘진 곳을 좋아한다. 늦봄에서 초여름 하트 모양의 작은 꽃이 휘어진 꽃줄기를 따라 조롱조롱 피어나는데, 이를 잘라 꽃꽂이에 사용하기보다 그대로 두고 감상할 때 금낭화의 고유한 매력을 더 즐길 수 있다. 습한 곳에서 잘 자라므로 토양을 촉촉하게 유지하되 잎은 건조하게 관리해야 한다.

예수 성심을 닮은 금낭화처럼 하느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이웃에게 따뜻한 연민을 품을 수 있는 예수 성심 성월이 되기를 기도한다.

 


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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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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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6장 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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