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교황청 공식 방문 중 참석하는 특별 미사 장소인 '성 바오로 대성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도 바오로가 잠들어 있는 이 성전은 로마의 4대 대성전 가운데 하나다.
사도 바오로는 원래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뒤 삶이 완전히 바뀌었고, 복음을 전하는 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성 바오로 대성전은 17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바오로 사도의 삶과 초기 교회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바오로 사도가 묻혀 있는 곳
성 바오로 대성전의 이탈리아어 정식 명칭은 '성 밖의 성 바오로 대성당(Basilica of Saint Paul Outside the Walls)'이다.
다른 대성전과 달리 '성 밖의'라는 말이 붙는 이유는 고대 로마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 밖에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사도 바오로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는 점이다.
교회 전승에 따르면 바오로 사도는 서기 64~67년경 현재의 트레 폰타네 지역에서 순교했다.
당시 로마 시민권자였던 그는 로마의 법과 관습에 따라 성벽 밖에 안장됐다.
이후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밀라노 칙령을 반포하면서 그리스도교는 공인 종교가 됐고, 324년 바오로 사도를 기념하는 성당도 세워졌다.
처음엔 작은 규모였지만, 386년 테오도시우스 1세가 확장 공사를 시작하면서 오늘날과 같이 웅장한 바실리카 양식의 성전이 됐다.
성 바오로 대성전은 수백 년 동안 원형을 유지해 왔지만, 1823년 7월 대형 화재로 성전 대부분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의 교회와 신자들이 복원에 힘을 보탰고, 오랜 공사 끝에 1840년 교황 복자 비오 9세 때 다시 축성됐다.
현재의 성전은 이때 재건된 모습이지만, 초기 대성전의 구조와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복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당에서 꼭 봐야할 것들
성 바오로 대성전에 들어서면 거대한 화강암 기둥과 화려한 금빛 천장이 눈길을 끈다.
내부는 중앙 회랑과 양옆의 측랑으로 구성된 5개 회랑 구조로 되어 있어 웅장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장 중요한 장소는 주 제대 아래에 있는 바오로 사도의 무덤이다. 순례자들은 유리와 철망 너머로 석관 일부를 볼 수 있다.
바오로가 투옥 생활 중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쇠사슬도 보관되어 있다.
성당 벽면 윗부분을 따라 이어진 역대 교황들의 원형 초상화도 이곳의 상징 중 하나다.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부터 현재 교황까지의 초상화가 차례로 걸려 있는데, 현재 재임 중인 교황의 초상화에만 조명이 켜져 있다.
변화와 희망을 전하는 성당
대성전 앞 정원에는 1893년 조각가 피에트로 카노리카가 제작한 성 바오로 성상이 세워져 있다.
한 손에 성경을, 다른 손에 칼을 들고 있는데, 성경은 복음 선포를, 칼은 순교를 상징한다.
사도 바오로의 삶은 '변화'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던 사람이 복음의 가장 위대한 선포자로 변화됐고, 결국 신앙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았다.
그래서 그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성 바오로 대성전은 단순한 역사 유적이나 관광 명소가 아니다.
이곳은 오늘도 전 세계 순례자들에게 회심과 희망,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전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하는 특별 미사가 바로 이곳에서 봉헌된다.
1700년 넘게 이어져 온 교회의 역사와 사도 바오로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성전.
수많은 순례자의 발걸음이 이어진 이곳에서 울려 퍼질 기도가 화해와 평화,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