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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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13번 외친 유흥식 추기경…이재명 대통령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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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유흥식 추기경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방송 : CPBC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

○ 진행 : 오수진 아가타 

○ 출연 : 김혜영 기자 


한국 시간으로 어제 오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특별한 미사가 봉헌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가 열렸는데요.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취재 중인 CPBC 김혜영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 오수진 : 김혜영 기자 안녕하세요. 

▷ 김혜영 : 부온 죠르노. 올해도 로마에서 인사드립니다. 김혜영입니다.


▶ 오수진 :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현장에 계셨던 거죠?

▷ 김혜영 : 그렇습니다. 로마 현지 시각으로 14일 오전 9시 45분, 한국 시각으로 오후 4시 45분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가 봉헌됐습니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사였습니다. 이날 미사는 여러모로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우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바티칸에서 한국어로 미사가 봉헌된 건 처음입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주례했고, 한국인 사제와 수도자, 교민, 외교단 등 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 오수진 : 미사 이름이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였던 만큼,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가 나왔을 것 같아요.

▷ 김혜영 : 유흥식 추기경은 강론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평화'라는 단어가 13번이나 나왔습니다. 유 추기경은 "한반도는 아직 분단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고 있다"면서 "어떤 이유로도 결코 평화를 포기할 수 없고,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모두,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열고 경청하는 자세로, 대결보다 대화가, 증오보다 화해가, 두려움보다 신뢰가 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대한민국이 세상에 증언하는 나라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오수진 : 이 대통령의 연설도 있었죠?

▷ 김혜영 : 미사 후 이 대통령은 7분 가량 연설을 했는데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26년 전 남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발표한 6·15 남북공동선언을 거론하며 "지금도 희망의 불씨가 살아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는 성경 문구를 인용하며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로 이어지고, 세계의 연대가 다시 한반도 평화를 굳건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함께 봉헌하는 기도가 세상의 평화와 연대를 위한 하나의 복된 밀알이 되길 기원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 오수진 :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어요.

▷ 김혜영 : 이 대통령은 "서울 세계청년대회가 국경과 언어, 문화의 차이를 넘어 우정을 나누며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어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전선과 철조망, 국경의 제약을 넘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며 "교황청의 관심과 건설적 역할을 요청한다"고 했는데요. 북한 청년들도 참가했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발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주제 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도 언급하며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하신 이 말씀이 오늘날 우리 청년들에게도 위로와 용기,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오수진 : 미사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 김혜영 :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지향이잖아요. 미사 분위기는 장엄하고 경건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네이비 수트에 금색 넥타이를 맸고요. 김혜경 여사는 네이비 투피스를 입었는데요. 청와대는 "경건함 속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예우를 갖춘 복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워낙 중요하고 큰 미사다 보니까, 전례 담당 사제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미사 진행을 챙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제단에서 성가를 불러주신 분들이 노래를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화답송 선창을 해주신 분도 실력이 대단했습니다. 로마에서 성악을 공부하는 분들이 참여했다고 들었는데요. 덕분에 미사의 품격이 살아났습니다.


▶ 오수진 : 김 기자도 전례에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혜영 : 저에게도 이번 미사가 특별했는데요. 미사 며칠 전에 예물 봉헌 요청을 받아서 전례에 참여했습니다. 예물 봉헌자가 무려 8명이나 됐어요. 로마 한인성당에서 신앙 생활을 하는 교민 가족 4명, 로마에서 활동하는 수녀 2명, 그리고 천주교 신자 기자 2명, 이렇게 8명이 대열을 맞춰 제단에 올라가서 예물을 봉헌했습니다. 미사 전날 리허설을 하면서 동선을 맞췄는데요. 생중계가 되는 큰 미사에서 제대 앞에 나가려니 긴장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의미 있는 미사에서 전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뜻깊었습니다. 예물 봉헌을 함께 한 교민 어린이 유이안(발렌티노) 군에게 소감을 물어봤는데요. "떨리긴 했지만 이런 경험을 한 것이 영광스럽고, 귀한 기회여서 뿌듯했다"고 했습니다.


▶ 오수진 : 미사에 쏠린 관심이 높았던 것 같아요.

▷ 김혜영 : 네, 언론들은 특별미사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주요 뉴스로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북한과 정전을 넘어 지속가능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거나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한 발언을 제목으로 뽑은 언론들이 많았습니다. 이날 미사는 CPBC를 비롯해 여러 방송사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됐는데요. 특히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뉴스도 미사를 생중계한 걸 보면, 미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오수진 : 이 대통령이 오늘은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죠?

▷ 김혜영 : 그렇습니다. 이제 관심은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첫 만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오늘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갖습니다. 우리 대통령의 교황 면담은 2021년 10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4년 7개월여 만입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세계 평화의 상징인 교황과의 면담 그리고 특별미사 연설은 평화와 연대에 관한 대한민국의 확고한 뜻을 세계에 전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거듭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또 "아시아 국가 2번째이자 가톨릭이 다수 종교가 아닌 국가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한국과 교황청의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의 첫 만남,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저도 궁금한데요. 이 소식은 내일 전해드리겠습니다.


▶ 오수진 : 지금까지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소식 들어봤습니다. 로마에서 취재 중인 김혜영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혜영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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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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