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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세계 청년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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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환경의 달이다. 세계 환경의 날(5일)을 비롯해 기후위기와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이러한 실천 운동은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소중한 계기가 되고 있다.

가톨릭교회 역시 창조질서 보전과 생태적 회심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지구를 ‘우리 공동의 집’이라 부르며 모든 신자에게 생태적 책임을 요청했다. 이후 여러 교구와 본당은 환경교육과 탄소중립 실천 다짐 등 의미있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수원교구의 ‘2040 탄소 중립 선언’이나 청주교구의 ‘생태환경 교육활동가 양성’, 대구대교구의 ‘생태순례 프로그램’ 등 교구와 본당 차원의 실질적인 변화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환경의 달을 보내며 우리는 스스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과연 이러한 생태적 회심은 선언과 교육을 넘어 우리 일상 속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어 있을까? 참된 생태적 삶은 단순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넘어 개발과 생산, 소비와 폐기에 이르는 삶의 양식 전체를 신앙 안에서 성찰하고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질문은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전 세계 청년들이 한국을 찾아 함께 기도하고 신앙을 나누는 이 거대한 축제를 앞두고, 우리는 행사장과 숙소, 화려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외형이 아니다. 세계의 청년들이 우리에게서 진정으로 보고 경험해야 할 신앙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들은 화려한 K-팝과 K-문화를 만나는 동시에 한국 교회가 일상에서 실천하는 살아 있는 신앙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아끼는 생활습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작은 실천, 생명을 존중하는 태도는 큰 행사를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자연스럽게 배어있어야 할 가치들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와 교회 안에는 이미 이러한 검소함과 절제, 나눔의 영성이 면면히 이어져 왔다. 필자가 40년 전 학생 시절 경험했던 피정에서는 종이컵 하나에 이름을 적어두고 온종일 사용하곤 했다. 당시에는 거창한 ‘환경운동’이라는 인식조차 없었지만, 절약과 성찰이 당연시되던 그 시절의 소박한 생활양식이야말로 오늘날 생태적 회심이 지향하는 가치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즉 우리가 청년들에게 보여줄 생태 영성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신앙 선조들이 지니고 있던 소중한 절제의 미덕을 다시 발견하고 일상화하는 데서 시작된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청년들과 한국 교회가 서로의 신앙과 문제의식을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만남의 장이다. 환경의 달 행사는 끝났지만, 우리의 실천은 계속되어야 한다. 공동의 집을 돌보라는 부르심은 신앙인의 삶 그 자체로 지속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계 청년들에게 거창한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지금 우리 일상 속 생태적 삶을 먼저 돌아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과연 우리는 2027년 서울을 찾을 세계 청년들에게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참된 신앙인의 삶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지난 10년 동안 나는 얼마나 자주 교회 안에서 생태적 영성을 배우고 실천할 기회를 만났을까? 환경의 달을 보내며 새삼 우리의 일상과 본당의 풍경을 깊이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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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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