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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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오로 대성전서 한국어로 울려 퍼진 ‘한반도 평화’ 염원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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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유흥식 추기경 겸 성직자부 장관과 입장하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대결보다 대화, 증오보다 화해” 

이재명 대통령의 바티칸 공식 방문 기간 중인 14일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가 거행됐다. 한반도 평화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봉헌된 이날 미사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주례했으며, 한인 사제들과 수도자, 교민, 외교단 300여 명이 참여했다. 우리 대통령이 참여한 교황청 대성전 미사가 한국어로 봉헌된 것은 처음이다.

유 추기경은 강론에서 ‘평화’를 13차례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를 간절히 호소했다. 유 추기경은 “한반도는 아직 분단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고 있다”면서 “어떤 이유로도 결코 평화를 포기할 수 없다”고 거듭 전했다. 이어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모두,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대결보다 대화가, 증오보다 화해가, 두려움보다 신뢰가 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대한민국이 대통령과 함께 온 세상에 증언하는 나라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세상은 형제들에 대한 연민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라며 “레오 14세 교황님은 선출 직후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란 말씀으로 세상에 첫 인사를 건네셨다. 평화와 형제를 사랑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신을 온전히 이어받았다는 표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 미사를 봉헌하는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공직자들도 평화의 부르심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이유로도 결코 평화를 포기할 수 없으며, 평화 건설을 위해 모두 함께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하는 현실 앞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후 이재명 대통령(가운데), 김혜경 여사가 유흥식 추기경(왼쪽 6번째)과 로마 주재 사제와 신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미사 내내 아름다운 한국어 성가가 울려퍼져 성 바오로 대성전의 웅장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날 보편지향기도 또한 위정자들이 대화의 길을 선택하고 평화와 자유, 정의를 증진하는 지향으로 바쳐졌으며,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가 함께 봉헌됐다. 성찬 예물 봉헌 때에는 로마 한인본당 교민 가족 4명, 수도자 2명, 수행단 기자 2명이 차례로 예물을 봉헌했다. 예물을 봉헌한 유이안(발렌티노)군은 “영광스럽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는 한반도 평화라는 지향만큼 엄중하면서도 경건했다. 이 대통령은 네이비 수트에 금색 넥타이를 착용했고, 김혜경 여사는 네이비 투피스 차림으로 참여했다. 청와대는 “경건함 속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예우를 갖춘 복장”이라고 설명했다. 유 추기경은 미사 때 제단에서 내려와 이 대통령, 김혜경 여사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에게 평화의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 한반도 평화 의지 드러내

미사 후 특별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도 희망의 불씨가 살아있다고 굳게 믿는다”며 “정전 상태를 넘어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또 이 대통령은 2027 서울 WYD가 평화와 공존의 연대가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서울 WYD가 국경과 언어, 문화의 차이를 넘어 우정을 나누고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각국 청년들이 전선과 철조망, 국경의 제약을 넘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며 교황청의 관심과 역할을 거듭 요청했다. 이는 북한 청년들의 참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우리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교황청과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거행한 것도 2018년 문 대통령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참여한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이 자리했을 때에는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주례했지만, 이날은 유 추기경 주례 한국어로 거행됐다.
이날 미사는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비롯해 여러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됐다. 교황청 공식 매체 바티칸뉴스도 생중계에 나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로마=김혜영 기자 justina81@cpbc.co.kr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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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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