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현지시간 15일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면담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교황청을 찾아 레오 14세 교황을 만났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황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습니다.
교황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만에 성사된 레오 14세 교황과의 첫 만남.
면담의 화두는 한반도 평화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레오 14세 교황께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방한을 요청드렸습니다. 그리고 방한의 계기에 DMZ 방문을 포함해서 가급적이면 북한 방문도 추진해 주시도록 요청드렸습니다. 교황께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추진해 보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교황의 북한 방문에 대한 구상은 이전 정부에서도 추진됐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을 추진했고, 2021년 교황을 만났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교황의 북한 방문은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면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천주교계 일각에서는 북한이 교황청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온 만큼 북한 방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창일 신부 / 평화삼천 공동대표>
"북한이 항상 교황청이 움직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있다는 건 객관적인 것 같고요. 세계청년대회를 북한에서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서 서울에서 대한민국에서 열린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고."
특히 교황의 북한 방문이 이뤄질 경우 북한으로서도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창일 신부 / 평화삼천 공동대표>
"북한의 입장에서 교황님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어떨까. 좋은 이미지 내지는 국제사회에, 좋은 이미지 내지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는 교황님의 방북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특별히 손해 볼 건 별로 없거든요."
다만 교황의 북한 방문이 단순한 상징적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교황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남북이 서로 적대감과 불신을 줄이려는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정수용 신부 /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만약에 성사됐을 때 한반도 평화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의 크기는 아주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병행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교황님께서 노력해 주시는 것만큼 우리 스스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우선은 적대감을 내려놓고, 또 의심을 거두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을 기르는 것도 더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교황의 북한 방문 성사는 북한에 달려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제가 보기에는 북한에 달려 있는 거예요 완전히. 북한에서 초청을 하고 좀 여건을 만들어야 되니까…"
다시 떠오른 교황의 북한 방문 문제가 남북 대화 재개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