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에서는 지금까지 4명의 추기경이 배출됐다. 추기경 임명 연도는 다음과 같다.
1969년 :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2006년 :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2014년 :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
2022년 :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첫 번째 한국인 추기경은 1969년 성 바오로 6세 교황으로부터 서임된 김수환 추기경이다. 이어 37년 만인 2006년 정진석 추기경이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올랐다.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염수정 추기경을, 2022년에는 유흥식 추기경을 서임했다.
연도별로 보면 1969년부터 2006년까지는 37년의 공백이 있었고, 이후에는 2014년과 2022년 각각 8년 간격으로 한국인 추기경이 탄생했다. 한국 교회의 국제적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읽힌다.
역대 4명의 추기경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김수환·정진석·염수정 추기경은 모두 서울대교구장 재임 중 추기경에 서임됐다. 반면 유흥식 추기경은 다른 길을 걸었다. 대전교구장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추기경에 서임되면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청 보편교회 사목의 중심에서 추기경 직분을 맡게 됐다. 이는 한국 교회가 더 이상 지역 교회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교회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게 됐음을 보여준다.
추기경은 교황의 최측근 자문기구인 추기경단의 일원으로 교황을 보좌하며, 80세 미만인 경우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선거권을 갖는다. 따라서 추기경 서임은 개인에 대한 영예를 넘어 해당 국가 교회가 세계 가톨릭교회 안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이제 관심은 5번째 한국인 추기경 탄생 여부에 쏠린다. 한국 천주교회는 순교 신앙의 전통, 꾸준한 성장, 활발한 평신도 활동, 아시아 교회에서의 역할 확대 등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특히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한국 교회에 대한 세계 교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차기 추기경 서임 여부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