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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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직원 대신 협력·연대로 아시아 교회 소식 연결하는 태국의 허브

[아시아 가톨릭 미디어를 가다] (4) 태국 ‘라이카스 뉴스’와 ‘주교회의 사회커뮤니케이션부(CS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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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국 사목 방문 당시 현장 취재에 나선 라이카스 뉴스 기자단. 라이카스 뉴스 제공


주교회의 아래 두 조직, CSCT·라이카스
CSCT, 태국 내 교회 소식 태국어로 전달
라이카스, 영어 뉴스 제작·해외 언론 대응


태국 중산층의 주거단지가 다수 들어서 있는 방콕 얀나와(Yan Nawa) 지역. 평범한 주거 지역처럼 보이는 이곳이 태국 교회의 구심점인 태국 주교회의가 자리한 곳이다. 이곳은 태국 교회의 중심인 동시에 ‘아시아 가톨릭 뉴스 통신사’ 태국 라이카스 뉴스(LICAS News)의 사무실이 위치한 곳이다. 다만 보통의 언론사처럼 이 사무실에 ‘라이카스 뉴스의 편집국’이 자리한 것은 아니다. 이곳은 그저 임직원들의 사무 공간일 뿐 라이카스에는 일반 언론사와 달리 ‘유형의 편집국’이 없다. ‘라이카스 뉴스’ 이름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은 뉴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홈페이지(www.licas.news)뿐이다.

이처럼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아시아 교회 소식을 전하는 ‘아시아 가톨릭 뉴스 통신사’로 자리매김한 라이카스의 ‘리더’ 피터 라차다 몬티안비치엔차이 상무이사(executive director)를 4월 24일 태국 주교회의 사회커뮤니케이션부(CSCT) 사무실에서 만났다.


라이카스 뉴스
라이카스 뉴스 피터 라차다 몬티안비치엔차이 상무이사가 4월 24일 방콕시 태국 주교회의 내 CSCT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CSCT 제공


교황 방문 소식 세계에 전한 ‘라이카스’
해외 언론사들과 네트워크 유지·연대 지속
바티칸 뉴스에 기사 제공하는 등 큰 성장


팬데믹 때 협력사 배려로 운영 위기 극복
콘텐츠 공유 확대 위해 저작권 수익 포기
불교 신자 책임자 통해 객관적 시각 반영




과거 김수환 추기경은 가톨릭 미디어를 설립하는 일을 일컬어 ‘무형의 성전을 짓는 일과 같다’고 했다. 교회가 매체를 세워 복음 전파하는 일은 눈에 보이는 유형의 성전을 짓는 것만큼이나 사람들 마음속에 신앙과 사랑을 심어주는 영적이고 보이지 않는 성전을 짓는 중요한 사업으로 정의한 것이다. 실제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이처럼 매체를 설립해 복음 전파 사명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다.

라이카스는 유형의 번듯한 사옥 없이 보편 교회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미디어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 편집국, 스튜디오, 심지어 자체 고용한 기자나 PD, 방송 실무 인력도 없다. 해외 뉴스 역시 각지에 지부를 만드는 ‘외형적 확장’ 대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하는 전문 기자와 사진작가·영상 제작자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해 보내온 콘텐츠를 복음의 기준으로 선별·편집해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라이카스 뉴스는 태국 교회의 일원입니다. 다만 일반 언론과는 그 모습이 좀 다릅니다. 라이카스에 소속된 직원은 저를 포함해 우리나라와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 일하는 이들 5명이 전부입니다. 주로 이들과 뉴스 제작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범위를 넓히면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나아가 한국에서도 우리 사명에 공감해 가톨릭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라이카스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죠.”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국 사목 방문 당시 현장 취재에 나선 피터 라차다 몬티안비치엔차이(맨 왼쪽) 상무이사와 라이카스 뉴스 기자단. 라이카스 뉴스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 태국 방문 앞두고 설립

라이카스는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국 사목 방문을 앞두고 각 교구와 주교회의 지원을 받아 설립됐다. 그 전까지 태국에서 가톨릭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곳은 주교회의 사회커뮤니케이션부(CSCT)가 유일했다. 다만 CSCT는 태국 내 신자·비신자들을 대상으로 태국어 콘텐츠만을 제작해왔기에 영어로 가톨릭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영어에도 능통한 신자·비신자 언론인들을 모아 ‘라이카스 뉴스’를 설립하게 됐다. 라이카스 기자들은 CSCT의 노하우와 지원을 받아 교황이 방문하는 현장 곳곳을 누볐고, 이를 영어 기사로 작성해 교황의 태국 방문 소식을 전 세계에 전했다. 태국 교회라는 한 몸에 각기 다른 얼굴의 두 조직은 여전히 긴밀한 관계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외부에서 보면 제가 라이카스 뉴스 책임을 맡고 있기에 매체를 이끄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는 라이카스의 소유주가 아닙니다. 그저 교회로부터 임명된 관리자일 뿐이죠. 라이카스는 교회의 것입니다. 태국 교회 소식을 담당하는 건 CSCT입니다. 라이카스는 태국 소식을 영어로 전하거나 해외 언론에 대응하기도 하고 다른 지역 교회 소식을 태국으로 가져오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CSCT의 스튜디오나 인력을 빌려와 자체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요. 사실 CSCT와 라이카스는 하나의 조직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자체 제작·해외 제공 콘텐츠 묶는 플랫폼

라이카스 뉴스가 제작하는 콘텐츠는 CSCT의 인력과 자원으로 만든 자체 콘텐츠와 해외 언론과 협력해 제공받은 각 지역 교회의 뉴스 등으로 구분된다. 라이카스는 각자 언어로 제작된 기사와 콘텐츠를 한데 묶는 일종의 ‘영어 뉴스 플랫폼’이다. 이 온라인 기반 신생 언론사가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아시아 전역과 세계를 무대로 하는 국제 미디어로 성장한 원동력도 여기에 있다. 태국 교회의 지원에 힘입어 피터 상무이사가 보편 교회와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가톨릭 언론인들과 열심히 교류해온 것도 라이카스 뉴스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특히 태국 교회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의 허브 역할을 한다는 점은 교류의 물꼬를 트는 데 결정적이었다. 라이카스는 태국 교회의 ‘대외 창구’로서 타 아시아 지역 교회 언론사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국 방문 당시 협력했던 언론사들과 지금까지도 연대를 이어오며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인도네시아의 가톨릭 매체인 ‘세사위(Sesawi)’, 인도의 ‘매터스 인디아(Matters India)’가 대표적이다.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가톨릭 언론인 조 토레스씨는 라이카스 뉴스의 필리핀 지역 담당으로 사실상 뉴스 편집장 역할을 맡고 있다.

“라이카스 뉴스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체’를 통째로 조직 안으로 들여왔다는 것입니다. 일반 회사라면 직원을 고용하고, 기자재를 구매하면서 조직을 만들어가겠죠. 하지만 저희는 교회 사명을 중심으로 협력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이들과 연대하는 모델을 지향합니다. 이는 분명히 어려운 일이지만, 색다른 방식이기도 합니다.”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국 사목 방문 당시 라이카스 뉴스 기자단이 취재를 하고 있는 모습. 라이카스 뉴스 제공


아시아 넘어 국제 미디어로 발돋움

라이카스 뉴스라는 이름에는 ‘희망(빛)의 이야기를 전하는 평신도’란 뜻이 담겨 있다. ‘LICAS’는 비슷한 발음의 그리스어 ‘라이코스(Laikos)’가 평신도를 의미하는 데에서 착안한 것으로, ‘아시아 가톨릭을 위한 빛(Light for Catholic in Asia)’을 줄인 말이다. 교회 일원인 동시에 언론이라는 정체성을 모두 담았다.

“라이카스라는 이름에는 우리의 ‘사명’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첫 보도였던 교황님의 태국 방문 취재에서도 드러납니다. 무엇보다 교황님 방문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집중했죠. 자카르타에서 교황님을 기다리고 있던 합창단 소녀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지금도 라이카스 뉴스는 평신도의 시선에서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대표 가톨릭 통신사로 자리 잡은 라이카스 뉴스는 2023년부터 보편 교회 소식이 하나로 집약되는 ‘바티칸 뉴스’에도 기사와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교회는 물론, 인도·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와 한국·일본·홍콩 등 아시아 교회 전체 소식이 라이카스 뉴스라는 허브를 통해 보편 교회로 전해지고 있는 셈이다.

피터 상무이사는 “2019년에 라이카스 뉴스가 만들어지고 몇 년 뒤 바티칸에도 뉴스를 제공하는 매체가 되리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느냐”며 “오직 성령께서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 같지만, 위기도 있었다. 창립 후 2년여 흘렀을 때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것이다. 위기와 함께 후원을 통해 지원받던 자금도 금세 바닥을 드러냈다. 해외 협력사에 당장 지급해야 할 원고료조차 줄 수 없을 정도였다.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교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마찬가지로 어려웠기에 ‘성령을 믿으라’는 말씀뿐이었죠. 실망한 마음에 필리핀에 전화를 걸었더니,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계속 서버를 운영해달라더군요.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들은 한 성당의 지하에서 기사를 쓰고 있었죠. 협력사들이 라이카스 뉴스에 바라는 것은 ‘얼마를 줄 수 있느냐’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세상에 어떻게 우리 콘텐츠를 전할 것이냐’였던 거죠.”

 
2019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국 사목 방문 당시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라이카스 뉴스 임직원들. 오른쪽 세번째가 피터 라차다 몬티안비치엔차이 상무이사다. 라이카스 뉴스 제공


상업 이익 내려놓고 정체성 확립에 집중

라이카스 뉴스의 가장 큰 특징은 상업적 이익을 전혀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창립 초기부터 저작권 수익을 전면 포기하고 ‘모든 콘텐츠를 공유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라이카스는 저널리스트들이 제작한 사진과 기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도 흔한 광고 하나 찾아볼 수 없다. 라이카스 구성원들 역시 별도 임금을 받지 않고 활동한다. 대부분 재원은 후원금과 소정의 교구 지원을 통해 마련한다.

기사나 사진을 제공하는 이들에게 소정의 대가를 지불하기는 하지만, 일반 단신·행사 기사에는 원고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비용을 지급하는 것은 기획 기사를 제공했을 때뿐이다. 단순히 긴 기사가 아니라 복음의 시각에서 사건과 소식의 전반을 깊이 있게 다룬 기획 기사의 경우, 기사의 깊이나 뉴스 가치에 따라 500~1000달러가량의 원고료를 지급하는 식이다. 이런 콘텐츠들은 홈페이지 내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세션을 통해 별도로 소개되고 있다. ‘교회 언론’으로서 라이카스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이를 이어가기 위한 일종의 투자 차원이다.

“단순히 ‘수녀님들이 나무를 심는다’는 식의 뉴스는 다루지 않습니다. 대신 기후변화로 농작물이 죽어가는 절망적인 현실, 그 속에서 수도자가 농민들과 연대해 희망을 일궈내는 과정에 집중해 콘텐츠를 만듭니다. 그 안에 존재하는 한계점도 가감 없이 보여주죠. 모든 것이 다 진실한 희망의 목소리를 전하는 과정입니다.”


신자 여부에 얽매이지 않고 연대 확대

비신자의 관점이 제작에 반영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는 대다수 아시아 국가에서 가톨릭교회가 소수인 현실과 함께 전통 불교국가인 태국에서 서로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공감할 기사와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자 함이다.

“라이카스가 처음 출발했을 당시 저희는 교황님 말씀, 특히 여성의 권리와 아동 보호에 관해 당부하신 말씀을 중점 보도했습니다. 이를 본 비신자께서 ‘기도 방식만 다를 뿐 교황 말씀은 저희도 귀담아 들어야겠네요’라고 했을 때 큰 희망을 느꼈습니다.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라면 누구에게나 공감을 일으킬 수 있음을 깨달았죠. 지금도 저희 마케팅 최고 책임자(CMO)는 불교 신자입니다. 그가 콘텐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왜 다루는지 설득되지 않으면 글을 다시 쓰죠. 그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에서도 객관적 시각을 제공합니다.”

유형의 공간과 자산보다 플랫폼과 함께하는 정신으로 무장한 라이카스 뉴스는 ‘연대가 곧 성장’임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라이카스 구성원들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인공지능(AI) 시대 앞에서도 ‘복음 전파의 사명이 곧 가톨릭 언론의 미래’임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로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다.

“우리는 지금도 지역의 다양한 미디어 전문가들과 연대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을 통해 세상에서 스스로 목소리 내기 어려운 이들과 교감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합니다. 이 일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복음을 전한다는 우리 사명은 지속 가능하죠. 교회 언론이 사명을 잊는다면 모두의 정체성은 사라지는 겁니다.”


태국 주교회의 사회커뮤니케이션부(CSCT)
태국 방콕시내에 위치한 태국 주교회의 사회커뮤니케이션부 사무실과 스튜디오. 이곳은 라이카스 뉴스의 공식적인 사무실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태국 교회 공식 가톨릭 미디어
1967년 창립·태국 교회 소식 자국 전달
주간지 등 출판물 발간·SNS 통해 소통

라이카스 뉴스와 ‘두 지붕 한 가족’
CSCT 취재 소식, 라이카스 통해 세계로
라이카스와 사무실·인력 함께 쓰는 관계



라이카스 뉴스가 전 세계 신자들에게 아시아 교회 소식을 전하는 데 특화돼 있다면, 태국 교회 소식을 자체적으로 전하는 역할은 태국 교회 공식 가톨릭 미디어인 태국 주교회의 사회커뮤니케이션부(CSCT)가 수행하고 있다.

1967년 창립된 CSCT는 사실상 태국 교회 내에선 ‘유일한’ 공식 가톨릭 미디어라 할 수 있다. CSCT는 태국어로 주간지와 월간 매거진, 가톨릭 서적 등을 발간해 교회 소식을 자국 신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또 태국어 팟캐스트·유튜브 방송 등 SNS 채널을 운영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쁜 소식’을 전한다. 각 교구와 신자를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도 주요 역할 중 하나다. 특히 CSCT가 운영하는 가톨릭 서점은 ‘소수 종교인’인 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만남의 광장’과 같다. 생명·AI 등 교회가 관심을 지닌 주요 사안에 대해 태국 사회에 가톨릭 사회 교리 등 교회 가르침을 전하는 것 역시 CSCT의 임무다.

올해로 19년째 CSCT에서 미디어 사목을 담당하고 있는 아누차 차이야데즈 신부는 “CSCT는 태국 교회의 미디어로서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신자들이 일주일 내내 교회 소식을 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비그리스도인이 많은 태국 사람들에게서 교회 사명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역시 우리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태국 주교회의 사회커뮤니케이션부(CSCT) 담당 아누차 차이야데즈 신부가 4월 24일 방콕시 태국 주교회의 내 CSCT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CSCT 제공


CSCT가 자국민을 위한 가톨릭 미디어라면, 라이카스 뉴스는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와 소통하는 창구로 볼 수 있다. 뉴스 성격이나 보도의 대상, 운영 방식은 다르지만, 태국 내 소식이 라이카스 뉴스를 통해 전 세계에 전해지기도 하고, CSCT 또한 보편 교회 소식을 라이카스 뉴스에서 바로 접하며 소통한다.

아누차 신부는 ‘두 지붕 한 가족’ 같은 두 매체의 관계에 대해 “라이카스와 CSCT는 특정 계약에 묶인 사이가 아니라 서로 마음과 마음이 연결된 관계”라며 “라이카스가 우리 사무실이나 인력을 빌려 쓰는 것 역시 비공식적으로 별도의 절차 없이 그때그때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불교 신자가 대다수인 태국에서 대중에게 가톨릭교회를 소개하는 일은 CSCT의 가장 큰 임무이기도 하다. 아누차 신부는 “태국은 불교 문화권인 만큼 불교에서 비롯된 용어가 공식 언어로 많이 쓰인다”며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신부’를 칭할 때 ‘쿤퍼(father)’라 부르지만, 공식 석상에선 일종의 높은 스님에서 비롯된 용어인 ‘밧루앙(baat-luang)’으로 표기해야 하는 식인데 모두 불교 문화권의 비신자들에게 교회를 잘 설명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CSCT가 발행하는 주간지 ‘우돔산 위클리(UDOMSARN WEEKLY)’ 지면. CSCT는 이러한 인쇄 매체를 통해 신자들에게 교회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


CSCT의 최근 관심사는 젊은이 사목이다. 불교 문화가 주를 이루는 태국 사회에서 교회가 본당 공동체를 넘어 사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한 사목은 경계가 없기에 교회에 새로운 선교의 기회를 제공한다. CSCT는 다양한 매체 활용에 적극적인 젊은이들에게 복음의 매력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누차 신부는 “미디어 사목의 가장 큰 특징은 더 넓은 범위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고, 그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하느님께서 채워주시는 것이 우리가 준비한 것보다 크고,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뤄짐을 알기에 당장 결과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하느님이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국 방콕=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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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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