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WYD가 뭐예요?]

조동원 신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의 주제성구는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입니다. 이 말씀에서부터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이 세상 온갖 형태의 불의와 거짓에 굴하지 않고 진리를 찾고 추구하는 청년들이 될 수 있도록 ‘진리·사랑·평화’라는 영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 서울 WYD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째 ‘진리’입니다. 우리 순교 성인들은 천주학을 발견하고 공부하면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진리를 신앙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신앙 선조들께선 당시 사회의 부조리함과 불합리함에 굴하지 않고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거하였습니다. 우리도 순교자들의 굳건한 믿음을 본받아 신앙 선조들의 삶과 신앙을 묵상하고 또 오늘날 우리 사회 안에서 진리를 어떻게 증거할 수 있는지 성찰하고 실천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서울 WYD 조직위는 청년들의 아픔과 취약점을 식별하기 위해 1년 넘게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분석 작업을 거쳤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자료집을 전국 교구에 배포했습니다. 매 홀수 달 첫째 주에 가톨릭 청년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열린 ‘WYD 수퍼 클래스’ 강연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인간 생명, 신앙과 과학 등 젊은이들이 공감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강연들입니다. 청년들이 직접 준비하는 이 여정은 서울 WYD 본대회 때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와 워크숍으로 변모할 예정입니다.
둘째 ‘사랑’입니다. 조직위는 인간을 향한 하느님 사랑의 절정인 ‘생명’, 생명이 자라고 사랑을 성장시키는 ‘가정’, 모든 피조물 사이의 사랑을 위한 ‘생태’라는 주제로 나누어 대회 준비에서부터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준비 초기 단계부터 급변하는 기후 상황 속에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자 ‘온 세상에 생명의 숨을’이라는 제목의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산림청, 서울시와 협력해 ‘쓰레기 섬’으로 불렸던 서울 난지도 위에 지어진 하늘공원 일대에 ‘WYD 나무 심기’ 활동을 내년 대회 때까지 지속할 예정입니다.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환경 회칙인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국제 네트워크와 각 본당과 가정에서 환경 보존 캠페인을 벌일 예정입니다. 아울러 본대회 행사는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초로 페트병 사용 줄이기, 무대와 조형물의 친환경 조성 등을 실천할 예정입니다.
셋째 ‘평화’입니다. 평화의 주제는 80여 년간 남북으로 갈라져 긴장의 상태를 살아가는 한반도를 위해 정해졌습니다. 교황님과 전 세계 청년들은 분단의 땅, 대한민국에 모여 지구촌에 하느님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넘치기를 기도할 것입니다. 또 평화의 일꾼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결심할 것입니다. 사실 ‘평화’는 오늘날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국 이기주의를 바탕으로 전쟁과 폭력을 행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보여주신 평화 실현을 위해 전 세계 모든 가톨릭 신자들은 노력해야 합니다.
아울러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 특히 삶의 기반이 취약한 청년들을 위해 창조주 하느님의 뜻인 인간 존엄성을 깊이 체험하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연대해야 합니다. 이러한 평화를 위한 노력은 서울 WYD의 중요한 주제가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조직위는 레오 14세 교황님의 뜻에 맞추어 평화를 성찰하고 나누며 실천할 다양한 행사와 자리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