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감학교 ‘청년공동체가정팀’에서 큰어머니 역할을 맡고 있다. 어느 날 가정 미사가 끝난 후 큰어머니·조카의 관계를 맺은 자립준비청년 기쁨이가 꽃다발과 편지를 내게 주었다.
보호시설에서 18세가 되어 보호 종료가 된 후 스스로 생활을 시작하는 자립청년이 경제적·사회적·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도록 영적으로 가족관계를 맺고, 매월 이재을 신부님 주례로 미사를 드리며 돌보고 있는데, 이에 기쁨이가 감사의 선물과 편지를 준비한 것이다.
편지에는 지난 3년 동안 생일을 챙겨주고 함께 식사하며, 음식과 옷가지를 나누는 등 일상돌봄에 대한 감사가 담겨있었다. 감사의 표현을 받은 내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또 기쁨이에게 표현할 때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려고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며칠 후 시든 꽃은 버리고 싱싱한 꽃들만 모아 사진을 찍어 보내기를 반복하며 행복해하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쁨이가 이렇게 말했다. “큰어머니께 꽃다발을 드리면서 주는 기쁨을 알게 되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주 기뻤다. 공감학교에서는 청년들이 자립 의지와 감사하는 마음을 배우기를 바라는데 기쁨이가 감사의 표현을 넘어 나눔의 기쁨까지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만남 초기에는 기쁨이가 자신의 얘기를 잘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감학교 가족들과 함께하며 표정이 밝아지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표현력도 많이 늘었다. 예전에는 자신의 삶이 비참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공감가족과 함께하면서는 ‘태어난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했다.
이런 변화는 하느님 말씀과 사랑 안에서, 그리고 이재을 신부님과 영적 부모들의 사랑 안에서 이뤄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기쁨이는 대학에 진학해 근로장학생으로 생활하며 자립의 힘을 키우고 있다. 졸업 후에는 보호시설 청소년들의 미래설계를 돕겠다고 하니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