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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증언한 정치가 장면, 복자·성인 반열 올라야”

장면 박사 선종 60주년 추모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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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운석장면기념사업회 이사장 한홍순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장면 박사 선종 60주년 추모 강연을 하고 있다.

재속프란치스코회 한국 초대 회장… 기도하고 일하는 삶 실천

한홍순 전 주교황청 대사, 외교관·정치인·신앙인의 일생 조명




“우리 시대는 정치 분야에서 복음을 증언한, 바로 그런 참 신앙인인 정치가가 복자·성인 반열에 오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평생 가톨릭 신앙을 토대로 교육·외교·정치를 통해 나라와 교회에 헌신한 운석 장면(요한 세례자, 1899~1966) 박사의 생애를 접한 교황청 시성부의 한 중견 간부가 내린 평가다. 장 박사는 제1공화국 국무총리·부통령에 이어 내각 책임제인 제2공화국 국무총리를 지냈다.

사단법인 운석장면기념사업회 이사장 한홍순(토마스) 전 주교황청 한국대사는 6월 25일 “재작년 로마에서 장면의 시복시성 문제에 관해 교황청 시성부의 한 몬시뇰과 나눈 대화가 생각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대사는 이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성당에서 ‘평화를 위해 일한 가톨릭 선구자 장면’을 주제로 장면 박사 선종 60주년 추모 강연을 했다. 장 박사가 한국 첫 재속프란치스코회 회원이자 재속프란치스코회 한국 국가형제회(당시 전국연합회) 초대 회장인 만큼 이번 행사는 운석장면기념사업회와 한국 재속프란치스코회 서울 3개 지구형제회가 공동 주관했다.

한 전 대사는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지고, 민주주의를 위해 투신한 장 박사의 일생을 외교관·정치인·신앙인의 세 가지 측면에서 조명했다. 1948년 파리 제3차 유엔 총회에 수석대표로 파견된 그는 공산권의 방해를 뚫고 대한민국의 유일 합법 정부 승인을 이뤄냈다. 그 이면에는 비오 12세 교황과 주프랑스 교황대사 론칼리 대주교(훗날 성 요한 23세 교황) 등의 지원이 있었다. 이후 초대 주미 대사로 임명된 장 박사는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트루먼 대통령과 담판을 짓는 등 외교적 노력으로 유엔군의 신속한 파병을 이끌어냈다.

또 국무총리 사임 후 제1공화국의 독재 체제에 맞서 야당 지도자로 나선 그는 1956년 부통령에 당선되며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최전선에 섰다. 1960년 4·19혁명 이후 출범한 제2공화국 정부 수반으로서 장 박사는 ‘가톨릭 사회 원리’를 국정 운영에 흔들림 없이 접목하고자 했다. 비록 1년도 채 되지 않아 5·16군사정변으로 실각했지만, 한 전 대사는 이를 두고 “권력을 장악하고 유지하려는 부당하고 불법적 수단의 모든 유혹을 단호하게 물리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 뿌리에는 미국에서 22세 젊은 나이에 한국인 최초로 입회한 재속프란치스코회원으로서 깊은 영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장 박사는 사적·공적으로 ‘기도하고 일하는’ 삶을 살았다.

한 전 대사는 “장면은 진정한 교회적 친교 안에서 교회와 협력해 이 땅에 빛을 비추며, 모든 이의 ‘평화와 선’(Pax et bonum)을 위해 일한 하느님의 사람이었다”며 “그렇기에 그를 귀감으로 삼아 많은 사람이 앞으로 우리 겨레의 평화와 선을 위해 일하게 되도록, 많은 신자가 그가 제단의 영예에 올려지길 기원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한국 재속프란치스코회 영적보조자 위원장 오상선(작은형제회) 신부 주례로 추모미사가 거행됐다. 미사 중에는 홍성군(바오로) 전 한국 국가형제회 봉사자가 나눔글을 낭독하며 “후배인 우리 재속프란치스코회원들은 프란치스코 성인을 닮은 수난 여정을 통해 장면 총리의 영혼에도 주님의 상처가 깊이 새겨졌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정동에서 혜화동 장면 가옥을 거쳐 경기 포천의 혜화동본당 묘원 내 장면 박사 묘로 이어지는 ‘장면 순례길’도 소개됐다. 운석장면기념사업회 전 이사장 류덕희(모세) 경동제약 명예회장에게는 감사패가 수여됐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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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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