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에 외양간을 두어 소를 가슴으로 품었던 시절이 있었다.
소는 단순히 농사를 돕는 가축을 넘어,
자식의 학비를 책임지고 온 가족의 생계를 지탱해 준 고마운 식구였다.
밥때가 되면 농부는 소의 여물부터 챙겼고,
한 지붕 아래서 서로의 숨결을 나누며 추위를 이겨냈다.
이제는 사라져 버린 풍경이지만,
사진 속 농부의 다정한 손길과 소의 깊은 눈망울 속에는
여전히 가족이라는 이름의 따스한 온기가 흐른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더불어 살아가던 우리네 정겨운 삶의 기억이
이 한 장의 사진에 고스란히 머물러 있다.
글·사진 _ 양종훈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