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9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인권은 서로의 곁에 서는 것”

9월 열리는 전북 사잇길 청년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 김회인 신부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제1회 전북 사잇길 청년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회인 신부가 3000원 김치찌개 식당 ‘청년식탁 사잇길’에서 청년 인권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공모 통해 531편 접수·상영작 14편 선정… 청년인권포럼 열어

“혐오 표현, 10·20대 문화처럼 굳어져… 디지털 인권교육 시급”







“청년 인권영화제라고 하면 두 가지를 묻더라고요. ‘청년의 인권’이냐, ‘청년이 바라보는 인권’이냐. 저는 그 두 가지를 모두 담고 싶었습니다.”

전북대학교 앞 3000원 김치찌개 식당 ‘청년식탁 사잇길’을 운영하는 전주교구 김회인 신부가 올해는 밥상을 넘어 영화제로 청년들과 만난다. 김 신부는 9월 3~5일 열리는 ‘제1회 전북 사잇길 청년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주제는 ‘공감, 人 Side-곁에서 안으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꿈꾸며 청년식탁 사잇길을 만든 김 신부는 이번에 그 길을 더 넓혔다. 그에게 인권은 ‘나’만의 권리가 아니다. 김 신부는 “인간다운 삶의 권리는 내가 바라보는 누군가의 권리, 또 내가 사회 구조 안에서 무심코 침해하고 있는 권리까지 살피는 감수성”이라고 했다.

그가 영화제의 중심에 청년을 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취업·주거·교육·사회참여 등 삶의 여러 영역에서 불안정을 겪는 청년들의 현실을 인권의 문제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동시에 청년을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만 규정하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우리가 청년을 상대화해서도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함께 가는 거죠. 청년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그 권리를 이야기할 때, 청년의 언어와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인권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거잖아요.”

영화제 이름에 사잇길을 넣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세대와 세대 사이, 생명과 생명 사이. 사잇길이라는 이름 자체가 곁이 돼주는 공간을 뜻합니다. 인권이란 결국 나만의 권리가 아니라 서로의 곁에 서는 겁니다.”

이번 영화제는 정지욱(이냐시오) 영화평론가와 4년에 걸쳐 준비해온 결실이다. 사잇길에서 꾸준히 이어온 영화 상영회가 밑거름이 됐다. 공모 방식을 둘러싼 고민도 있었다. 인권을 이야기하는 영화제에서 작품에 순위를 매기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을 주기 위한 공모가 아니라 청년 창작자들의 다음 작품을 응원하는 지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청년들이 자신의 언어로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영화제 개최 목적입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북특별자치도 후원 보조금 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531편이 접수됐다. 이 중 예심을 거쳐 14편만이 최종 상영작에 선정된다.

영화제와 함께 부대행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세상아, 그건 아니지!’를 주제로 한 청년인권 포럼이다. 지난 5월 전북 지역 40세 미만 청년 1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해 삶 속에서 마주한 부당한 순간들을 모았다. 응답자의 57.9가 자신이 겪은 부당함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했고, 38.2는 ‘개인·사회 복합 문제’로 봤다. 청년 10명 중 9명 이상이 일상의 차별과 인권 침해를 사회 구조적 문제로 바라본 셈이다.

김 신부는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는 혐오 문화에 주목했다. 그는 “조사 결과 디지털 문화 속 혐오 표현이 10·20대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비난을 경험한 사례도 있었다. 김 신부는 “지역 청년들의 답변 속에 사회 구조적 문제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면서 “디지털 시민 인권 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도 밝혔다.

청년식탁 사잇길은 여전히 3000원 한 끼를 지키고 있다. 김 신부는 “후원자들의 나눔으로 3년 넘게 이어올 수 있었다”며 “청년을 위한 공간이 지속되려면 교회와 지역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사잇길과 영화제의 지속 가능성을 믿는다. 그리고 지금껏 그랬듯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밥을 나누며 곁이 돼주고, 영화를 통해 서로의 삶 안으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청년들이 자기 삶의 돛을 잡고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사잇길이 언제나 곁에 서 있겠습니다.”

박민규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6-07-08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7. 9

마태 10장 42절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