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학교에서 자립준비청년들을 만나면서 적지 않은 자립준비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꿈이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자립을 위한 진로지도를 하기 막막할 때도 있었다.
그런 이유로 어릴 때부터 자립준비청년들의 특기나 소질, 흥미들을 찾아 되도록 일찍 진로지도를 돕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필자가 큰어머니가 되어 돌보는 자립준비청년인 소망이는 다행히 중학교 시절부터 항공정비사가 되겠다는 분명한 꿈이 있었다. 소망이는 공감학교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항공정비학교에 진학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고 전공 공부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소망이는 교수님의 배려와 격려로 첫 학기를 마쳤지만 무언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지도 교수와의 면담에서 학업에 대한 보완지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교사였던 필자가 방학 동안 수학공부를 돕기로 했다. 매일 두 시간씩 함께 공부하며 지낸 어느 날 소망이가 “하느님께서 엄마 대신 큰어머니를 보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은 큰 기쁨이자 책임으로 다가왔다. 2학기가 시작되자 공감학교에서는 ‘소망이 구하기 작전’을 시작했다. 교수·교사·서울대·카이스트 출신 봉사자 등 6명이 팀을 이뤄 과외지도를 맡았다. 시간에 맞춰 직접 찾아가 가르쳤고, 한 봉사자는 매일 전화로 학습 이행을 도왔다.
그 결과 성적과 자신감이 향상되었다. 가정 미사가 있던 어느 날 소망이가 말했다. “항공정비사가 되면 도와주신 모든 분께 제가 정비한 비행기를 태워 드릴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정말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맞춤과 공동 돌봄이 소망이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었다. 이는 공감학교의 영적 부모와 봉사자들의 희생 어린 사랑과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우리가 자립준비청년의 꿈을 함께 지켜준다는 것은 결국 자립청년이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임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