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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에서 온 편지-오경에 담긴 하느님 말씀] 창세기②: 창조주이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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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세상 창조

이번 편지에서는 창세기가 전하는 하느님의 세상 창조에 대한 계시 말씀을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성경의 이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창조에 대한 신앙(구두 전승)이 구약 당시의 표현 방식으로 기록(문서화)되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성령의 영감을 받은 성경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보편적 계시 진리입니다.

창세기 1장 1절에 하느님의 창조에 대한 계시의 핵심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여기서 ‘한처음’은 세상의 시작을 말합니다. ‘하늘과 땅’이란 표현은 구약의 히브리어 용법에 의하면 온 세상을 뜻합니다. 한자어 천지(天地)의 의미를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창조하다’라는 히브리어 동사는 하느님께만 적용되는 고유한 표현으로 신적(神的) 창조를 의미합니다. 

이처럼 창세기 1장 1절은 한처음에 온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계시 진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가운데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계시 진리를 전하고 있는 성경 말씀을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립니다.

구약성경의 이사야 예언서는 하느님은 창조주이시기에 만군의 주인이시며, 영원하시고 유일한 주님이심을 전하고 있습니다.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처음이며 나는 마지막이다. 나 말고 다른 신은 없다.’”(이사 44,6)

신약성경에서 바오로 사도는 아테네 사람들에게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님은 하늘과 땅의 주님”(사도 17,24)이심을 밝히고 있습니다.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 묵시록에서도 창조주 하느님을 경배하고 있습니다. “주님, 저희의 하느님… 주님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셨고 주님의 뜻에 따라 만물이 생겨나고 창조되었습니다.”(묵시 4,11)

성경이 전하는 계시 진리 말씀에 따라 우리는 사도신경에서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하느님의 인간 창조

성경 말씀은 인간의 기원이 하느님께 있다는 계시 진리와 함께 인간이 가지는 하느님과의 특별한 관계와, 세상 안에서 가지는 인간의 위치와 사명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인간 창조에 대한 성경 말씀을 알아보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 1,26) 

여기서 ‘우리’라는 표현은 구약의 히브리어 용법에 따르면 인간 창조에 대한 하느님의 특별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 모습’은 인간이 가지는 하느님과의 특별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우리와 비슷하게’라는 말은 인간이 창조주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아니라 피조물이라는 차별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사람’은 히브리어 아담입니다. 여기서 아담은 첫 인간의 이름일 뿐 아니라 집합명사로서 모든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사람은 하느님의 각별한 사랑과 의지로 창조된 존재요, 하느님의 모습과 닮은 존재, 즉 하느님의 모상(Imago Dei)으로 창조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 성경의 인간관이요 가르침입니다.

글 _ 송재준 마르코 신부(대구대교구 구미 도량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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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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