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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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단상] 청년들이여, 용기를 내고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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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WYD) 파견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2027년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하셨을 때, 저는 문득 2000년 대희년에 참가했던 로마 WYD를 떠올렸습니다.

모태신앙으로 유아세례를 받은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 손에 이끌려 제 선택이 아닌, 거의 반강제적으로 성당에 다니곤 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 로마 대회에 참여하면서 저에게 주어진 신앙이 단지 부모님의 선택이 아니라 하느님께 직접 선택받은 은총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거창한 신앙적 목표가 있어서 대회에 참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로마’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어릴 때부터 보아온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게다가 당시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있었기에, 새로운 풍경을 카메라 렌즈에 가득 담아보고 싶다는 열망도 한몫했습니다.

로마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 가톨릭 신앙을 가진 청년들이 한데 모여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하느님을 찬미하는 모습이 기대 이상의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아,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구나!’하는 생각이 마음 깊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사진을 좋아해 망설임 없이 사진학과에 진학했지만, 막상 대학에 가서는 남모를 방황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순례하는 성지와 성당마다 저의 마음을 하느님께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제가 가야 할 길을 알려달라고 간절히 청했습니다.

밤샘기도에서 휠체어에 앉으신 채 전 세계 청년들을 향해 환하게 미소 지어주시던 교황님의 모습은 마치 예수님께서 우리를 향해 미소를 지어주시는 것처럼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교황님께서 파킨슨병이라는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서도 이 모든 여정을 온전히 해내고 계시던 그 모습 자체가 하느님의 크나큰 은총이었습니다.

그리고 교황님께서는 전 세계 청년들을 향해 확신에 찬 목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젊은이들이여, 용기를 내십시오. 그리고 사랑하세요, 사랑하세요, 사랑하세요!”

그때 교황님께서 간절하게 외치시던 이탈리아어 “Amare(사랑하세요)!”라는 음성은 지금도 제 귓가에 생생합니다. 그때 교황님의 말씀을 더 온전히 이해하고 싶다는 열망에 무작정 이탈리아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돌아보면 그것은 로마의 성지마다 “제가 가야 할 길을 알려달라”고 바쳤던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후 여러 길을 거쳐 결국 지금은 이탈리아어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기에 서울에서 세계청년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망설임 없이 봉사팀에 지원했습니다. 27년 전 로마에서 제가 느꼈던 그 뜨거운 소명처럼, 그리고 그때 받은 은총을 나누고 싶어 이번에는 이 대회를 위해 제가 받은 탈렌트로 봉사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현재 서울 대회 통번역팀의 일원으로 기쁘게 봉사하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어 사랑하십시오.” 청년 시절 저를 변화시켰던 교황님의 그 힘 있는 외침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제 안에서 여전히 커다란 울림으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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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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