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학교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보호시설 출신 청년인데 이름은 희망입니다. 취직해서 잘 지내다가 마약 문제로 감옥에 갔다 온 적이 있는데 우리가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그 말을 듣자 마음 깊은 곳에서 ‘공감학교에 잘 왔네.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회장님이 “희망이를 누가 돌보면 좋겠냐”고 묻자 순간 ‘혹시 나에게 해를 끼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생겨났다. 하지만 ‘공감학교에 잘 왔네. 다행이다’라고 했던 생각이 성령께서 주신 말씀으로 여겨져 “제가 맡을게요”라고 응답했다. 다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었다.
그런데 엄마 역할을 맡은 봉사자가 바로 그 다음날 희망이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어머니로서 활동할 용기가 생겼다.
그 후 더 놀란 건 희망이가 꿈꾸는 직장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하는 봉사자의 남편과 장래를 논의하고, 자주 만날 계획도 수립했다는 사실을 듣고서다. 희망이가 꼭 맞는 ‘맞춤형 영적 부모’를 만나게 됨에 하느님께 감사를 느꼈다. 그러면서 많은 자립준비청년이 다양한 공동의 부모 풀(pool)에서 자신과 맞는 ‘맞춤형 영적 부모’를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을 갖게 됐다.
희망이는 성장 과정과 주위 환경의 어려움, 그리고 친구의 유혹 탓도 있겠지만 마약 문제를 저지르는 큰 실수를 했고, 출소 후엔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맞닥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바닥까지 내려가 본 체험은 새로운 삶을 설계하는 계기가 됐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새 출발의 기회를 주시는데 희망이도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그를 포기하는 건 절망 속에 방치하는 것이자 죽게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반갑게 만난 희망이는 공감학교의 지도 신부님과 회장님, 공동의 부모들과 생활하면서 대학 편입을 준비하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 희망이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선한 영향을 남기게 될지 그 가능성을 생각하면 마음 깊은 곳에서 희망이 차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