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학교에서 큰어머니와 조카 관계로 지내는 믿음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말소리가 들리지 않아 휴대폰에 귀를 바짝 대니 믿음이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큰어머니, 국민은행에서 고소한대요.” “뭐라고? 왜 고소를 해?”
믿음이는 몇 달 전 보이스 피싱을 당해 많은 돈을 빼앗겼다. 이로 인해 생활비로 쓴 신용카드 대금 연체가 이어졌고, 이달 말까지 연체금액인 300만 원을 내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우편물을 받았다고 했다. 소송비와 변호사비, 카드사 손해배상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에 믿음이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이 사실을 공감학교에 알리고 회의를 열었다. 신부님과 회장님 그리고 영적 부모가 각각 100만 원씩 빌려주고, 믿음이가 취업 후 갚기로 하면서 문제는 해결됐다. 만약 믿음이 곁에 공감학교가 없었다면 연체금액은 높은 이자와 함께 순식간에 불어났을 것이다. 그 일로 절망의 늪에 빠진 믿음이가 어떤 불행한 선택을 했을지도 모를 아찔한 상황이었다.
누구든 살아가며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립준비청년들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청년들에 비해 한 번의 실수가 삶 전체를 흔드는 위기가 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공감학교의 지도신부님과 회장님과 영적 부모가 없었다면 믿음이는 평범한 일상과 건강을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믿음이는 말했다. “공감학교를 만난 것이 제 인생의 큰 행운입니다. 저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에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들으며 자립청년들이 주님 안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공동의 부모들이 함께하는 공감학교 같은 울타리가 확장되고 견고해지기를 바라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