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면담했다.
정 장관은 내년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방문하는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이 남북 소통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유 추기경과 접견한 자리에서 "내년 서울 WYD에 교황이 오시는 건 한반도 평화에 큰 축복이 될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 세계 청소년들이 모일 때 북쪽의 청소년들도 함께 참석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국의 분단상황을 설명하며 WYD 개최지로 서울을 제안했던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교황께 비무장 비무장지대는 155마일(약 249㎞)로, 만약 전세계 젊은이들이 평화와 화해를 마음에 새기면서 동쪽에서 서쪽까지 인간띠를 만든다면 약 30만~35만명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회상했다.
또 "교황께 전세계 청년 2000명은 로마에서 베이징까지 기차로 이동하고, 또 다른 2000명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육로로 한국에 오는 것을 제안했다"며 "젊은이들이 순교 정신과 평화를 새기며 한국에 모인다면 엄청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내년에 레오 14세 교황 방한 전까지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서울 WYD가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바티칸에서 교황을 예방하고 방한과 더불어 방북 추진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유 추기경은 "교황님은 미국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북미관계 등 여러 국제 현안에서 관심을 받을 수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도 관심사가 될 수 있겠다"라면서도 "그분이 교황으로 선출된 것은 미국인이기 때문이 결코 아니"라고 했다.
지난 2021년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장관에 임명된 유 추기경은 최근 여름휴가차 방한했다.